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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화사] |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면서 중국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5월 말 이후 최근까지 한달 여간 약 15%가 하락했다. 아울러 6월 수·출입 지표가 예상을 크게 하회해 17개월만에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중국 경제가 활기를 잃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은행권 유동성 경색이 하반기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게 중국 관련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중국 중진(中金)공사는 하반기 상하이 종합지수가 2060~233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3분기에는 증시가 현재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용경색 우려 증폭, 각종 거시경제지표 악화 등 악재의 여파가 3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 다만 4분기에는 중국 정부의 도시화 정책 등 영향으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 대다수 증권사 수석 애널리스트도 하반기 중국 증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 보도에 따르면 17개 증권회사 수석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3%의 응답자가 상하이 종합지수의 최고점이 기껏해야 2200 수준일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90%의 가까운 애널리스트들이 3분기 중국 경제가 여전히 하강압력에 시달릴 것이며 80% 응답자는 3분기 시중 자금유동성이 보다 더욱 경색될 것으로 예상했다.
쉬장산(許江山) 광파(廣發)선물 수석애널리스트는 "4분기 증시 반등의 관건은 도시화, 금융개혁 등 정책의 향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구체적인 도시화 전략을 내놓으면 경기부양 효과가 발생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개방을 핵심으로 하는 금융개혁도 금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요소로 분석됐다. 10일 발표된 6월 수출입 지표가 시장기대를 훨씬 밑돌았음에도 전날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과도한 성장률 하락은 막겠다”발언으로 중국 증시가 상승한 것은 중국의 정부 정책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다만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미 정부가 유동성 경색을 구조적 문제로 판단하고 현 상황을 수용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어 하반기 자금 유동성은 더욱 경색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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