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경제 성장 놀라운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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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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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13년 하반기 경제 전망' 발표

2013년 하반기 국내 경제 전망.(제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올 하반기 국내 경제가 반짝 회복되겠지만, 내년 이후에는 저성장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하나금융지주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 ‘2013년 하반기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는 전기 대비 평균 1%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지난 2분기(4~6월)까지 8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사상 유례가 없는 정책적 도전에 직면해 대외 여건의 취약성이 큰 데다, 구조적인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내년부터는 경제의 성장세가 다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소 소속 김영준 연구위원은 “앞으로는 신문에 ‘국내 경제 00분기 연속 0%대 성장’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오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베노믹스의 대내외 정책 효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출구전략 우려까지 맞물려 글로벌 자금 흐름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완만한 경기 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연준이 출구전략을 본격 시행하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글로벌 통화정책의 변곡점을 맞아 하반기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김완중 연구위원은 “‘유동성 파티’의 마감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망각의 늪에 빠져 머니게임에 치중했던 시장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외자 유입이 적고, 거시건전성이 상당히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대외개방도와 환금성으로 인해 국제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 자본 유출입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심화는 국내 금융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신용위험 증대와 자산건전성 악화, 자금수요 감소, 운용수익 둔화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대익 연구위원은 “앞으로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시장 변동성 위험의 부상과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신용위험 증대에 대응해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자수익 감소를 비롯한 영업환경 악화에 대비해 자금운용처를 적극 개발하고, 사업 다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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