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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포스코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4일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을 방문해 취련 개시 버튼을 누른 후 1차지 생산공정을 지켜보고 있다. |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신(新)전로 조업기술은 포스코가 시도하는 차세대 기술인만큼 자긍심을 갖고 조업에 임해 주십시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4일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여름 혹서기에 들면서 포항과 광양제철소 현장을 돌아다니며 조업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날 포항제철소 현장을 찾은 정 회장은 가장 먼저 1제강공장을 찾아 기 추진중인 포스코형 신전로 조업기술개발 추진 현황을 브리핑 받았다.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용선)에는 탄소 함유량이 많고 인(P)과 유황(S)과 같은 불순물이 포함돼 있어 이를 걸러내는 제강공정을 거쳐 깨끗한 쇳물, 즉 용강을 만드는 ‘제강공정’을 거친 뒤 슬라브나 블룸, 빌릿 등 중간소재를 만드는 연주(연속주조) 공정으로 보내게 되는데, 용선을 용강으로 만들 때 사용하는 장치가 ‘전로’다.
기술 보안 문제로 인해 공개를 하지 않고 있는 포스코형 신전로는 제강공정에서 지출되는 비용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핑을 받은 정 회장인 직접 취련 개시 버튼을 누른 후 지적 확인을 해가면서 1차지(charge) 생산공정을 시연해보고 ‘포스코패밀리 안전신념’이 적힌 보드에 ‘21세기 신제강 기술의 시작’이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정 회장은 1975년 입사 후 엔지니어를 주임으로 보임할 당시 포항 제강부(연주공장)에서 교대주임(현 파트장)으로 근무한 바 있어 그만큼 제강공장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포항 1제강공장은 40년 전인 1973년 6월 가동 이래 일관제철소 주력공장의 하나로 운용되다가 2011년 3월 3제강공장 준공으로 셧다운(shut-down) 됐다. 포스코는 1제강공장이 보유하고 있던 3기의 전로 중 1기를 선재제품용 용강을 생산하는 1제강공장으로 명명해 합리화 과정을 거쳐 지난 2월 3일부터 재가동됐다.
1제강공장에 이어 지난 5월 가동에 들어간 4선재공장을 더해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선재제품 생산체계를 완료해 볼트나 너트, 스프링, 베어링 등 자동차용 부품과 대규모 건설·토목공사, 해양 플랜트용 소재 등 다양한 특수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정 회장은 1제강공장에 이어 신설중인 스테인리스스틸(STS) 4제강공장을 각각 둘러봤다. STS 4공장은 가동을 중단한 포항 1제강공장의 나머지 전로 2기를 기반으로 합리화 사업을 진행중이다.
준공되면 철 스크랩 대신 용광로에서 생산되는 쇳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STS 400계(니켈 함량 0%) 강종 전문 생산공장으로 운용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연간 800여억원의 제조원가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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