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융커 총리는 의회에서 사퇴할 것임을 밝혔고 11일 오전 내각회의 후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6개월 전부터 룩셈부르크 의회는 룩셈부르크 정보국(Srel) 비리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불법 도청과 뇌물 수수 등의 비리를 적발했다.
조사를 실시한 의회 위원회는 정보국이 반복적으로 정치인을 도청하고 국내 문제에 개입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정보국이 국내법 및 국제법을 어겨왔다는 의회 보고서도 발표됐다.
이날 의회에 제출된 총리 불신임안에는 4개 야당과 집권당 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까지도 가세하는 등 의회는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융커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융커 총리는 실수는 인정하면서도 의회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모든 각료들이 사소한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면 많은 이들이 사퇴했어야 했을 것”이라며 “자신은 의회의 영향 아래 있지만 (정보국 비리에 대해) 어떤 책임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융커 총리는 지난 1995년부터 총리직을 수행해 온 유럽연합(EU) 최장수 총리다.
1982년 공직 생활을 시작해 1989년 재무장관이 됐고 총리가 된 후에도 2009년까지 재무장관을 겸임했다.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의장직을 맡아 유로존 경제 위기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융커 총리 시퇴로 룩셈부르크 연립 정부는 와해돼 오는 10월 20일 조기 총선이 실시될 전망이다.
융커 총리가 총선에 출마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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