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8%로 상향 조정…금리 2.5%로 동결<종합>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한국은행이 11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올려잡았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2.7%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8%에서 4.0%로 상향조정했다. 내년까지 매분기 1% 내외로 성장하면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7월 기준금리는 연 2.50%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효과가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봤다. 여기에 원유 도입단가를 지난 4월 전망치(배럴당 107달러)보다 낮은 103달러로 전망해 성장률 전망치도 0.1%포인트 올라갔다. 그러나 세계 성장률은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춘 3.2%로 예상해 우리 경제에 마이너스 0.1%포인트 효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7월 말 2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되는데 1분기(1.8%)보다 높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도 선진국과 신흥국이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김 총재는 "이미 실행한 정책 효과를 면밀히 점검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올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월 전망(330억 달러)보다 크게 확대된 530억 달러로 예상했다.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흑자폭이 늘어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수입은 2.2%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한은의 전망치 상향조정과 관련, "경제를 안이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전기 대비 -0.4%)은 4년 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9% 줄었고, 광공업생산 역시 1.7% 감소했다.

일부에서는 이 수치마저 10월에 발표하는 수정전망치에서 다시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앞서 국내외 주요 기관과 글로벌 IB들은 줄줄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BNP파리바는 지난달 말 기존 2.7%에서 2.1%로 0.6%포인트나 내리는 등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안일하다는 표현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은은 지금 나오고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전망했다"며 "한은만큼 모든 기초적인 변수에 대한 실증분석을 하는 기관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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