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쓰촨 지역 폭우… 이재민 145만여명 발생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지난 2008년 대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던 중국 쓰촨 지역에서 폭우로 30여년만에 대홍수가 발생했다.

11일 중국 인민망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우로 쓰촨지역에서 70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폭우 피해지역은 쓰촨성 광위안, 멘양, 더양, 청두, 야안(雅安) 등 14개 시 64개 현으로 이재민은 145만3000명에 달한다. 5곳은 누적 강우량이 600㎜ 이상이고 500㎜ 이상도 16곳이다. 두장옌시 싱푸 지역에는 881㎜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쓰촨성 두장옌시 중싱진 싼시촌에서는 전날 산사태로 30~40명이 매몰되는 등 산사태, 교량과 건물 붕괴 등 사고가 잇따랐다.

2008년 발생한 원촨 대지진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베이촨라오현에 설치한 지진 유적지와 희생자 공동묘 등 주요 보호지역도 물에 잠겼다.

쓰촨성 기상부문은 이번 폭우가 1981년 발생했던 쓰촨 지역 대홍수와 맞먹거나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폭우로 사망 888명, 부상 1만300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폭우로 입은 농작물 피해 면적은 7만1000㏊, 농가 주택 붕괴 886채, 주택 파손 1338채, 주택 침수 2만1570채 등이다. 경제적 피해 규모는 53억7000만 위안(약 99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편 중국 민정부는 쓰촨지역을 비롯해 산시, 간쑤, 산시, 윈난, 베이징 등 17개 성급 지역에 집중호우로 이날까지 모두 30명이 사망하고 67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