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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착륙사고>승무원 귀국..박삼구 회장 “사고 조사 예단 바람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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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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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활주로 충돌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 OZ 214 편 탑승 승무원 6명이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마지막까지 필사적으로 탑승객 구출에 나서 탑승객 들에게 ‘영웅’으로 불린 이윤혜(40) 선임 승무원을 비롯해 유태식 사무장(42), 이진희 부사무장(33), 김지연(31) 씨, 한우리(29) 씨, 김윤주(25) 씨 등 6명은 이날 오후 7시30분경 인천공항 입국장을 통해 입국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직접 입국장에 나와 이들을 맞았다.

박 회장은 승무원들이 입국하기 전에 “ 말이 없다. 위로의 말만을 할 수 있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사고 조사와 관련해 “사고 조사는 결국 NTSB(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 등 관계당국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사고조사는 여러가지 고려할 것이 많다”며 “조사 결과를 예단하거나 너무 빨리 발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두고 (조사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승무원들은 귀국 자리에서 일제히 울음을 터뜨리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선임 승무원인 이윤혜씨는 “이번 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받으신 모든 분이 빨리 회복되시길 바라고 희생자 분들과 유가족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승무원들을 대표해 입장을 전했다.

이 씨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를 받으면서 편파적이는 느낌을 받지 않았느냐고 묻자, “편파적이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 씨는 이어 NTSB가 승객 탈출이 지연됐다는 취지의 조사 내용을 발표한 데 대해서는 “착륙과 동시에 슬라이드가 안쪽으로 팽창되면서 부상당했던 승무원들이 있어 승객을 구조할 수 있는 승무원은 5명뿐이었다”며 “후방에서 사고가 그렇게 크게 나지 않았더라면 구조가 좀 더 빨리 진행됐을 것이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리를 다쳐 휠체어에 앉은 채 나타난 김윤주 씨는 눈물을 쏟으며 말을 잇지 못하면서도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가 겨우 의식을 회복한 태국인 승무원에 대해 “먼저 돌아와서 미안하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승무원을 마중나왔던 박 회장은 “할 말이 없다. 위로의 말을 전할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상당한 승무원들은 모두 한 가족”이라며 “회사에서 영원히 가족같이 지낼 수 있도록 살피고 다친 승객들 치료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일에는 아시아나 정기편을 이용해 사고기 탑승객 1명이 귀국하고, 탑승객 가족 2명이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로써 사고 당시 한국인 탑승객 77명 중 총 28명이 귀국했고, 객실승무원은 6명이 현지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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