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사진)이 미국LPGA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클래식’에서 투어통산 2승째를 올렸다.
박희영은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GC(파71)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합계 26언더파 258타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투어 진출후 처음 맞이한 연장승부였지만 박희영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세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4년 프로 전향 후 그는 국내 3승을 포함해 통산 7승째를 기록했다.
2008년 미LPGA투어에 진출한 박희영은 2011년 11월 타이틀홀더스에서 첫 승을 올린 이후 약 1년8개월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다.
박희영과 스탠퍼드가 이 대회에서 기록한 258타는 미LPGA투어 72홀 최소타 타이다. 박희정은 대회 3라운드에서 자신의 18홀 생애 최소타수인 61타를 쳤다. 대회 3라운드에서 61타를 친 것은 박희영이 투어 통산 11번째다. 지난주 세계랭킹 37위였던 박희영은 이 우승으로 랭킹 21위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수들은 올해 열린 미LPGA투어 16개 대회에서 9승을 합작했다. 박인비(6승) 신지애 이일희가 우승 주인공이다. 승률 56.25%로 두 대회 중 하나 꼴로 한국선수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는 얘기다. 이 기세라면 한국선수들이 최다승(11승)을 합작했던 2006년과 2009년의 기록 경신도 기대된다. 한국선수들은 지난해에는 8승을 거뒀다.
1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박희영은 중반까지 스탠퍼드의 기세에 눌렸다. 전반 5,6번홀(이상 파5)을 파로 지나칠 정도였다. 그러나 박희영은 막바지 14,15번홀에 이어 17,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처음 연장전을 치른 박희영은 주눅들지 않았다. 18번홀(파5)에서 연장전을 벌인 것도 장타력과 쇼트게임 기량을 두루 갖춘 그에게 행운이었다. 두 선수는 연장 첫 번째, 두 번째 홀을 버디로 장식했다. 경기는 스코어 못지않게 인내심 싸움 양상이 됐다. 세 번째 홀 경기에서 박희영은 5번우드 세컨드샷을 234야드 날려 그린에 올렸다. 그 반면 스탠퍼드는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짧아 그린 100야드전방 벙커에 빠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이글 퍼트를 홀옆 30㎝지점에 붙인 박희영은 스탠퍼드가 파로 홀아웃하자 우승 버디퍼트를 홀에 떨어뜨렸다. 4라운드 14번홀부터 연장 세 번째 홀까지 8개홀에서 7개의 버디를 솎아낸 집중력의 승리였다.
박희영은 이 대회 나흘간 이글 1개, 버디 26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2라운드 17번홀(파3)에서 두 번째 보기를 한 후 대회가 끝날 때까지 47홀동안 ‘노 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주요션수 최종 순위>
※파:71, ☆은 연장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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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선수 성적(1∼4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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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희영☆ -26 258(65·67·61·65)
2 안젤라 스탠퍼드 “ ”(63·67·64·64)
3 카트리오나 매추 -23 261(63·64·68·66)
4 이미나 -20 264(65·66·65·68)
6 강혜지 -18 266(70·67·67·62)
“ 최나연 ” “(69·68·67·62)
” 양희영 “ ”(66·67·66·67)
“ 스테이시 루이스 ” “(68·67·67·64)
” 수잔 페테르센 “ ”(68·64·68·66)
14 박인비 -16 268(65·67·68·68)
16 최운정 -15 269(66·65·70·68)
“ 미셸 위 ” “(69·67·6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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