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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경기 살아나니 중국 부진…증시도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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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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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15일 오전 11시. 중국 국가통계국이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7.5%로 발표하자 오전 내내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갑자기 상승세로 반전됐다. 중국 정부의 발표가 시장 예상치와 같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안정을 찾으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오후 1시를 전후로 다시 떨어지기 시작해 장 막판까지 약세를 나타냈다. 결국 이날 108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들 덕분에 장 종료 1분을 남기고 상승 반전하며 전 거래일보다 0.28%(5.18포인트) 오른 1875.16에 장이 마감됐다.

이날 한국 증시가 크게 출렁인 이유는 중국의 2분기 GDP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중국 경기가 여전히 부진의 늪에 빠져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GDP성장률은 5분기 연속 7%대에 머물게 됐으며, 상반기 GDP성장률은 시장 예상치인 7.7%보다 0.1%포인트 낮은 7.6%에 그쳤다. 우리나라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부진은 증시에도 큰 부담이 된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출구전략이 늦춰질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세계 주요 국가 증시가 급등했지만 코스피는 중국의 경착륙(급격한 경기 수축) 우려로 수익률이 다소 미진했다"고 설명했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도 "중국과 교역 규모가 큰 한국과 대만 등 신흥국들이 중국의 경기 둔화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과는 달리 미국과 유럽의 주요 선진국들은 비교적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예상치인 48.7을 소폭 웃돌았다.

유럽의 재정위기 국가인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의 은행들의 평균 부채성 비율도 지난 5월 말 9.1배로 재정위기 이전 최고치인 16.3배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경기 우호적인 통화정책 유지를 강조하고 유럽 경기 지표들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 경기의 향후 전망이 더욱 긍정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유로존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실물 지표로 나타나면 그동안 가격이 떨어졌던 코스피 내 유럽 관련주의 정상화를 기대해도 좋을 시점"이라고 전했다.

올해 2분기 한국 증시에서 3조7553억원을 순매도한 유럽계 자금이 하반기부터 매수 우위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안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와 관련이 높고 유럽계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큰 조선과 화학, 반도체, 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경기 회복은 양적완화 축소라는 큰 부작용을 갖고 있지만 출구전략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지 않는 수준에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두언 연구원은 "미국의 제조업 설비 투자가 늘면 한국의 IT 제품이나 자동차 수출도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국내 수출 감소폭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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