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머물고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스노든에 대해 “그는 애초 러시아를 목적지로 삼지 않았으며 여기를 경유해 쿠바 등 다른 나라로 가려고 했다”며 “미국 정부가 제 3국에 압력을 넣어 현재 지금 러시아에 체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난 그가 러시아에 남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조속히 망명지가 결정되면 떠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 정부를 비난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는 미국과 관계가 있고 스노든이 러시아에 남고 싶으면 더 이상 미국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주문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스노든은 미국 정보당국의 활동을 홍콩에서 폭로하고 지난달 23일부터 지금까지 러시아 국제공항 환승구간에서 변호인 등과 함께 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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