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 누적탑승객도 1500만명 돌파

-영업이익 62억 실현… 지난해 집중투자로 수익노선 다변화 결과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제주항공이 역대 최고의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2.0% 증가한 2057억원이다. 이 같은 매출실적은 제주항공의 반기 기준 역대 최고실적이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처음으로 반기 2000억대를 돌파한 수치이다.

노선별로는 국내선이 781억, 국제선이 1222억, 기타(화물, 기내판매 등) 54억원을 차지해 국내선과 국제선 매출분포는 39% 대 61% 비율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돼 전년동기 대비 940%의 신장률을 기록한 62억4000만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경상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68.1% 신장된 72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수송실적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상반기에 모두 221만4000명을 수송하며 전년동기 대비 23% 많은 여객을 수송했다.

노선별로는 국내선이 임시편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142만7000명, 국제선은 지난해 하반기 인천~괌 노선 신규취항과 제주 및 인천발 중국노선의 공격적인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보다 52% 늘어난 78만7000명을 태웠다.

이에 따라 지난 7월15일자로 국내 LCC 최초로 누적탑승객 1500만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해 5월10일 누적탑승객 1000만명을 돌파한지 14개월 만에 500만명을 수송한 것.

상반기 기준 국내선 수송분담률은 13.5%로 지난해 11.8% 보다 1.7%포인트 높아지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국내 3번째로 높은 분담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이 같은 국내선 수송분담률의 꾸준한 상승으로 국내 LCC들은 지난해 43.6%에서 48.5%로 약 4.9%포인트 늘어나며 국내선 50%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또한 서울~제주 노선에서도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15.4%의 분담률을 기록해 기존항공사들에 이어 국내 3번째로 높은 분담률을 기록했다. 이 노선에서 기존항공사들은 40.6%로 분담률이 줄어든 반면 국내 5개 LCC들은 59.4%로 늘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 같은 실적개선 배경에 대해 “신규노선 확대와 항공기 추가도입 등 지난해 집중된 공격적 투자 효과가 올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한 해 동안 인천기점 괌과 나고야, 후쿠오카, 칭다오 등 신규노선을 잇달아 개설했고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모두 5대의 항공기를 추가도입 함에 따라 올해는 인천과 제주를 기점으로 푸저우, 원저우, 자무스, 난창, 우한, 닝보 등 모두 13개의 중국 노선에 취항하며 수익선을 다변화했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기조가 올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수기 여름휴가철이 포함된 3분기에 이어 지난 4일부터 하루 2회 운항일정으로 신규취항한 인천~도쿄 노선의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다만 일본 도쿄 취항을 애초의 사업계획 보다 4개월 이상 늦은 7월에 시작하는 등 일부 수정계획에 따라 올 매출은 당초 계획보다 300억 가량 줄어든 4500억원 안팎으로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는 약 1000억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제주항공은 이 같이 수정된 매출계획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은 당초 목표했던 17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원-엔 환율 하락 등의 외부변수가 있기는 했지만 지난해 집중적으로 이뤄진 투자결과 중국노선 확대 등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다양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며 “올 하반기에는 제주항공 탑승객의 이용편의를 높이기 위한 전사 차원의 시스템 개선 및 안전운항을 위한 각종 투자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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