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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휠라코리아를 주축으로 한국 컨소시엄이 세계적 골프장비업체 아쿠쉬네트를 인수했지만, 타이틀리스트나 풋조이가 한국브랜드라고 하기는 어색하다. 볼빅이 최근 선전하고 있으나 세계적 볼메이커들의 경쟁상대라고 말하는 것도 이른 감이 있다.
그런 가운데 완제품은 아니지만, 샤프트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한국 기업이 있다. MFS골프다. 20년전인 1993년 출범한 이 기업은 미국법인 매트릭스골프와 함께 프로골프투어 무대에서 이름을 알려왔다. 브랜드명도 ‘오직’ ‘이루다’ 등 우리말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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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챔피언 저스틴 로즈의 드라이버 샤프트는 '매트릭스 오직' 브랜드다. |
약 한 달전 US오픈에서 우승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도 ‘매트릭스 오직’ 샤프트가 장착된 드라이버와 3번우드를 사용했다. 세계여자골프 톱랭커 박인비가 쓰는 하이브리드 클럽의 샤프트도 ‘매트릭스 래딕스’다. 2주전 한국여자프로골프 금호타이어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올린 김다나는 2010년부터 ‘오직’ 샤프트를 써왔고 유소연 이보미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오직’ 샤프트를 장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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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샤프트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스윙하는 박인비. |
MFS골프의 전재홍(50·사진) 대표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샤프트 전문기업을 넘어 토털 골프장비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그동안 특화된 샤프트를 발판삼아 맞춤클럽 시장에 주력해왔으나 앞으로는 기성제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를 내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한다.
MFS골프는 이미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목표로 ‘이루다 드라곤’이란 브랜드의 풀세트 클럽을 내놓았다. 클럽뿐 아니라 의류·신발 등의 라인업도 갖춰 명실상부한 토털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전 대표는 샤프트와 맞춤클럽 전문가답게 골퍼들이 클럽을 고를 때 유념해야 할 부분을 짚어줬다. “좋은 클럽이란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첫째 자신의 스윙특성이나 체격·기량에 걸맞은 스펙이어야 하지요. 둘째 샷에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풀세트라면 번호별로 정해진 거리를 내야하고 개별클럽은 언제 어디서 샷을 하든 같은 결과를 내야 합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단기간에 스코어를 줄이는 방법으로 쇼트게임을 집중연마하는 것과 클럽피팅을 하는 것이 제시된다. 세계적 프로골퍼들이 모두 피팅클럽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피팅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립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구입한지 4∼5년 된 클럽인데도 한 번도 그립을 바꾸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프로골퍼들이 2∼3개월에 한 번꼴로 그립을 교체하는 것과 대조된다. 전 대표는 아마추어골퍼들도 1년 주기로 그립을 바꿔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그립만 바꿔도 그 클럽은 완전히 다른 제품이 되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골프장비에서 최소의 비용을 들여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그립 교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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