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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최근 미국 고급차 시장에 투입한 신형 에쿠스의 모습 [사진=현대차 미국법인]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현대자동차가 최근 미국 고급차 시장에 신형 에쿠스를 투입하면서 가격을 3%가량 인상했다. 본격적인 제값 받기에 나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7일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신형 에쿠스의 현지 가격은 기본형 6만1920달러(약 6930만원), 고급형 6만8920달러(약 7720만원)로 기존 모델보다 1750달러(약 196만원) 정도 올랐다.
이번 가격 인상에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미국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제값 받기를 통한 고급화 전략을 추구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격 할인보다는 오히려 인상을 통해 상품성으로 승부를 가리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 대신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 에쿠스의 상품성 강화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 개막한 뉴욕국제오토쇼에서 첫선을 보인 신형 에쿠스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계기판 등의 디자인을 개선하고 LED 방식의 안개등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카드 타입 키 엔트리, 블루링크, 9.2인치 LCD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이 추가됐다.
현대차는 2010년 말 에쿠스를 미국에 처음 선보이면서 벤츠 S클래스, 렉서스 LS 등 동급 경쟁차보다 1만달러(약 112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량을 늘려간 바 있다.
에쿠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24%가 증가한 3972대가 팔리며 돌풍을 이어갔으나, 올 상반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23%가 감소한 1527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동급 고급 세단 시장 점유율도 자난해 4.8%에서 올 상반기 3.3%까지 줄었다.
현대차 미국법인이 지목한 신형 에쿠스의 경쟁 차종은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렉서스 LS, 재규어 XJ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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