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국여자골프의 산증인인 구옥희 프로가 골퍼들의 곁을 떠났다. 영결식을 하루 앞둔 17일 밤에도 빈소가 차려진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에는 많은 골프인들이 찾아와 고인의 삶을 되돌아보고 영면을 안타까워했다.
특히 고인의 후배 프로들은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 자리에서는 지난주 미국LPGA투어에서 우승한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사진)도 화제가 됐다.
한 프로는 “희영이가 우승했느냐. 몰랐다.”면서 미국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줬다. 박희영의 미국 진출 초기 때의 일이다. 한 대회에서 박희영이 그린사이드 벙커샷을 한 후 그린에 올라 볼을 그린에 문지르더라는 것이다. 볼에 모래가 묻어있어서 닦으려고 그랬던 것같다.
그 광경을 본 동반 플레이어(외국선수)는 당시 한국선수들 중 고참격인 A와 B 프로에게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일러줘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희영이 한 행동은 ‘그린 테스트’(규칙 16-1d)로 볼 수 있어 벌타감이다.
A와 B선수는 박희영의 매니저한테 사실 여부를 물어봤고, 나아가 “그런 행동을 다른 나라 선수들이 주목하기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은 들은 매니저가 박희영의 어머니한테 얘기했던 모양이다.
박희영 어머니는 그 다음날 B 선수에게 와 다짜고짜 따졌다고 한다. ‘왜 네가 그러느냐. 내 딸이 뭘 잘못했나.’는 내용이었던 듯하다. 첫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샷을 하려던 B 선수는 황당해했다고 한다. B 선수는 “외국선수가 얘기해줘서 매니저한테 사실확인을 한 것뿐인데 왜 저한테 이러느냐”며 항변했으나 소동은 그치지 않았다. 주위가 소란해지자 경기위원회에서는 B 선수의 티오프 시각을 조정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B 선수의 그날 스코어는 엉망이 됐다고 한다.
박희영이 세계 톱랭커가 되려면 규칙이나 주위사람들의 행동 등 세심한 데까지 신경을 써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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