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우려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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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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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취득세 추가감면 종료… 거래 끊기고 집값 내리고

아주경제 이명철·노경조 기자= "방문은커녕 문의조차 뚝 끊겼어요. 찾는 손님이 없으니 물건을 내놓거나 가격을 조정하자는 집주인도 없네요."(서울 동작구 상도동 M공인 관계자)

"전국 아파트값이 일주일 만에 0.03%나 내렸습니다. 서울은 중소형도 떨어졌네요."(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 담당)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지난달 말 취득세 추가감면이 종료되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집값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취득세 감면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이 지난달 말 몰린 이후 시장은 2주째 침묵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15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일주일 만에 0.03%, 2주 연속 0.04% 내렸다. 서울의 경우 지난 일주일 동안 0.14% 떨어져 8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도권도 7주 연속 하락했다. 중소형 아파트도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2% 올라 4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 매매거래량 통계에서도 6월 거래 쏠림 현상은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2만9907건으로 전년 동월(5만6922건)보다 128.2% 증가했다.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월간 최대치다.

하지만 이달 매매거래량은 전달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 종료에 따른 학습효과다. 취득세 추가감면이 종료됐던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0만8000여건에 달했지만 올 1월에는 4분의 1 수준인 2만7000여건으로 급감했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8일 현재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937건이다. 하루 평균 52건가량이다. 9027건의 거래가 신고된 지난달 하루 평균 292건의 6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세수요를 증가시켜 전세난 등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취득세 감면 종료 후 매매시장 침체에 따른 전세 쏠림 현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지금도 발생하고 있는 국지적 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시장 왜곡현상이 심해지자 정부도 후속대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시일이 흐르면서 부동산시장만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중개업소들 사이에서는 이미 취득세 영구완화 방안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기수요만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9월에 취득세 영구감면 방안이 확정되면 내년부터는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그 이후에나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서둘러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이처럼 시장에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취득세 감면 종료는 주택 매수심리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현재 논의 중인 주택세제 개편 등을 빨리 마무리하는 등 시장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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