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효성·넥슨·고려제강처럼 룩셈부르크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어나야 한다."
폴 슈타인메츠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사진)는 본지와의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과 룩셈부르크 간의 무역 및 투자를 강조했다. 슈타인메츠 대사는 "룩셈부르크에 투자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효성, 고려제강, 그리고 온라인 게임회사인 넥슨 등이 있다"며 더 많은 한국 기업들과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룩셈부르크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우방국이다. 1961년 11월 외교관계를 수립해 경제협력 및 해운·항공협정을 체결했다. 룩셈부르크의 인구는 50만명, 면적은 서울의 4배(2586㎢)에 불과하다. 그러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0만 달러를 넘는 유럽의 경제 강국이다.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후 룩셈부르크에 대한 투자 관심도도 커졌다.
특히 룩셈부르크는 금융 및 물류산업이 발달해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입지조건을 갖췄다. 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 주요 국가들로 물류 이동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펀드자산에 등록하고 있는 금융강국이다. 무엇보다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해 기업의 투자부담이 적다. 지난해에는 투자소득 발생국의 원천징수 세율을 내리는 등 양국 투자자들에게 기업 친화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기준 한국 기업의 룩셈부르크 현지 투자규모는 6431만 달러에 달한다.
슈타인메츠 대사는 "양국간 활발한 교류를 위한 민간사업을 장려해야 한다"며 "사회적·문화적 교류도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과 룩셈부르크의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룩셈부르크 출신 피아니스트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를 초청해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룩셈부르크 영화 특별전과 현대미술 전시회를 열었다. 당시 7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슈타인메츠 대사는 "한국이 잿더미 속에서 살아나 전 세계의 진정한 파트너가 됐다"며 "짧은 시간에 크게 발전한 만큼 원조가 필요한 나라에 지원을 하는 등 부유국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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