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는데 회담을 잘해서 어둠을 걷어내 봅시다"고 말을 건넸다.
4차 실무회담 당시 악수를 나누는 남북 수석대표들 |
이어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 단장은 "지난 번에 안개가 걷히면 정상이 보인다 굉장히 좋은 말씀을 하셨다"면서 "비가 계속오고 지루하게 장마가 때 되면 맑은 하늘 아래 곡식이 익는 철이 올 때가 있다. 문제 해결을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아서 개성공단의 튼튼한 기반위에서 크게 발전할 있는 길을 열어나가겠다는 각오로 회담에 진지하게 협의를 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회담의 임하는 우리 측의 의지를 전했다.
하지만 북측 박 부총국장은 "안개가 걷히면 높은 산 정점이 보일 것이다"라는 표현을 두고 우리 측 언론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면서 "높은 산 정점은 북악산 정점이 대성산 정점만큼 청아하고 맑은가 알고 싶다는 의미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 측 정부가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해 북한에 진정성을 보이라고 지적한 것에 반박해 오히려 북한이 우리 측이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한 것과(남측 다른 의도 없이 맑고 투명하게 공단 재가동 의지 있느냐는 것) 같은 연장선상에서의 우회적 표현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에 앞서 양측은 처음 만나면서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아무말없이 악수만 나눴다.
한편 회담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리 측 기자가 북측 관계자에게 북쪽의 분위기를 묻자 "남쪽이 재발방지 보장하라는 것 같다"면서 "이번 회담하는 것이 재발방지를 보장한다는 것 위에서 회담하는 것 아니냐"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또한 북쪽이 좀 더 양보해서 공단 재가동시킬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우리는 사태가 이렇게 된 책임이 남측에게 있지만 빨리 공당 조속히 재가동하자는 것이다"며 사태 책임의 원인을 우리 정부에 돌리면서도 공단 재가동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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