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75% 근로자 연차휴가 다 안써…연차수당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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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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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국내 기업의 75%가 자사 근로자들이 연차휴가를 다 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들은 대신 연차수당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기업들은 파악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기업 300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근로자 연차휴가 사용현황과 하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사 근로자의 연차휴가 소진 현황에 대해 응답기업의 74.7%가 ‘근로자가 연차휴가를 일부만 사용(62.7%)하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12.0%)’고 답했다.

응답 기업들은 근로자들이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51.8%가 ‘휴가대신 연차수당을 받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이어 ‘업무과다 또는 대체인력 부족’(22.8%), ‘상사의 눈치 등 직장내 분위기’(20.5%) 때문이라고 답했다.

연차휴가사용촉진제도 시행 등 근로자가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61.7%의 기업이 ‘그렇다’고 답했고,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72.2%, 중소기업의 54.0%에서 근로자가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었다.

아울러 기업에게 소속 근로자들이 연차휴가 사용과 연차휴가 수당 중 더 선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연차휴가 수당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답변이 61.7%로 ‘휴가사용을 원한다’(38.3%)는 대답보다 많았다.

아울러 올해 근로자의 하계휴가는 ‘7월 29일~8월 2일’ 주간에 집중될 것으로 집계됐다.

하계휴가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7월 29일~8월 2일’이라는 응답이 60.3%로 가장 많았고, 이어 ‘8월 5일~8월 9일’(16.3%), ‘8월 12일~8월 16일’(5.3%) 순으로 조사됐다.

하계휴가비 지급에 대해서는 ‘지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이 55.0%로, ‘지급할 계획’(45.0%)이라고 답한 기업보다 많았다.

노사간 약정으로 특정주간에 일괄적으로 연차휴가를 사용하는 ‘집중휴가제’ 시행여부에 대해서는 43.0%가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정부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근로시간저축계좌제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는 답변이 58.7%로 불필요하다고 답한 41.3%보다 많았다.

근로시간저축계좌제는 미사용 연차휴가에 대해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근로자별로 적립했다가, 필요시 꺼내 휴가로 사용하거나, 반대로 휴가를 먼저 사용하고 이후 연장·야간·휴일근로로 보충하는 제도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장시간 근로관행 개선과 근로자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서는 외국에서처럼 근로자가 연차휴가를 100%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연차휴가 사용률 제고를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근로자가 휴가사용 대신 금전으로 받으려 하기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휴가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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