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내년말까지 삼척 철원 강화 예산등 전국에 '작은 영화관' 20개가 들어선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는 영화상영관이 없는 109개 기초지자체(약 890만명 거주)에 내년말까지 최소 20개소의 ‘작은영화관’을 건립, 지역 간 영화 향유권 격차 해소를 위한 첫 단추가 끼워질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 18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된‘지역발전정책’에 이 내용이 포함되어 향후 정책 추진에 더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작은영화관' 1개소 당 국고 5억원 지원
내년도 예산 중 광역특별회계를 통해 지원되는‘작은영화관' 사업에는 강원도 삼척시·철원군·평창군, 경상남도 남해군, 인천광역시 강화군, 충청남도 청양군·예산군, 충청북도 제천시 등 8개 지자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 지자체에는 최대 5억원의 국고가 지원되며, 국고 보조금과 동일한 금액을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한편 강원도와 전라북도의 경우 자체 예산으로 총 12개의 ‘작은영화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2014년에는 전국에 최소 20개소가 개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체부는 "아직 국고 예산 지원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작은영화관’ 건립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지자체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내년도 예산 지원 대상 지자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남의 경우, 22개 시 군 구 중 극장 부재 지역이 무려 19개에 이르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내년도 국고 예산 지원 신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2017년까지 ‘작은영화관’이 90개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전국 지자체와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작은영화관’은 문예회관, 청소년 수련관 등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여 50석내외의 두 개관으로 구성될 예정인데, 각 상영관은 대기업 멀티플수준의 시설을 갖추어 3D 영화까지도 상영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문체부‘운영자 협의체’ 구성·운영인력등 지원
문체부는 ‘작은영화관’ 건립·운영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영화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작은영화관 운영 자문단’을 운영하여, 각 지자체의 실정에 맞는 합리적인 운영모델을 제시하고, 상영관 기자재 기술 표준 설정 및 공동구매, 운영인력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운영모델의 경우 사회적 기업 또는 사회적 협동조합 형태를 권장하되, △지자체 직영 방식, △문화 관련 비영리기관 위탁 방식, △기존 민간기업 위탁 방식 등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풍부한 분석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영화 관람이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일상화된 문화 여가활동이라는 점을 고려하여‘작은영화관’건립 지원사업의 효과를 지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문체부 원용기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국민문화향유 실태조사를 해 보면 향후 경험하고 싶은 문화예술 활동으로 항상 영화가 1위로 꼽히고, 최근 발표된 거대자료 분석에서도 국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문화예술 장르가 영화로 나타났다”면서 “‘작은영화관’ 건립 지원 사업은 새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문화융성과 문화가 있는 삶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정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체부는‘작은영화관’이 본격적으로 개설되기 전까지는 극장 부재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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