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22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이건호 행장 취임식이 노동조합의 반발에 부딪쳐 무산됐다. 국민은행 임직원과 취재진이 이 행장을 둘러싼 가운데 노조가 이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노동조합의 반발에 부딪쳐 본점 출근에 실패한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행내 방송을 통해 취임사를 발표했다.
2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날 오후 5시께 행내 방송에 출연해 취임사를 낭독했다.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인해 공식 취임식을 진행하기 힘들어지자 선택한 차선책이다.
이건호 행장은 당초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4층 대강당에서 공식 취임할 예정이었으나, 정문을 봉쇄한 국민은행 노동조합의 반발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그는 오전 8시 40분께 출근을 시도하다 저지당한데 이어 이날 하루 동안 2번이나 본점 출입에 실패했다.
취임식 참석을 위해 본점에 들어설 때와 행내 방송에 등장한 이 행장의 옷차림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취임식 불발 직후 곧바로 모처로 이동해 취임사 낭독 동영상을 녹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취임사를 통해 “상호신뢰하는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조와의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이며, 일선 영업현장의 진솔한 의견에도 눈과 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취임식은 일종의 형식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취임 방식이 변칙이 아니냐는 주장을 일축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은 이미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만큼 취임식은 반드시 거치지 않아도 되는 행사”라며 “하루라도 빨리 행장이 정상으로적 업무를 수행해 경영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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