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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상은행 로고.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판 포브스 후룬(胡潤)연구소에 따르면 국영기업, 특히 국유은행의 브랜드파워가 여전히 민영기업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는 23일 후룬연구소가 전날 발표한 '2013 중국 기업 브랜드순위'를 인용해 중국 4대 국유은행인 공상·건설·중국·농업은행의 브랜드가치 총합이 98개의 민영기업의 가치를 합한 것보다 더 높았다고 보도했다.
후룬에 따르면 4대 은행 브랜드가치는 공상은행 2460억 위안, 건설은행 1900억 위안, 중국·농업은행이 각각 1620억 위안, 880억 위안으로 총 6860억 위안(약 124조7200억원)에 육박했다.
민영기업 중 1위를 차지한 중국 대표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의 브랜드가치가 1060억 위안을 기록하고 200위권 내에 진입한 민영기업의 수도 증가했지만 민영기업은 여전히 국유은행 4곳에 대적하기도 버거운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위권에 이름을 올린 98개 민영기업의 브랜드가치 총합은 6830억6000위안으로 전체의 24.3%에 그쳤다.
전체 브랜드가치 1위는 2510억 위안(약 45조5600억원)을 기록한 차이나 모바일이 차지했으며 2~4위를 공상, 건설, 중국은행이 차지했다. 농업은행은 7위에 랭크됐다.
민영기업 중에 바이두에 이어 브랜드가치가 높은 기업으로는 텐센트(騰訊), 중궈핑안(中國平安)이 이름을 올렸으며 중국 최대 식음료업체 와하하(娃哈哈)그룹이 4위에 랭크됐다.
200위권에 진입한 기업들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회사가 33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융과 부동산, 주류 및 요식업 등 4대 업종 기업 95곳이 이름을 올려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기둔화색이 짙어지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200위권에 진입한 기업 브랜드가치 대부분이 전년대비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민영기업인 바이두, 와하하 등의 브랜드가치는 전년대비 두자릿 수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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