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특히 리셴녠(李先念) 전 중국 국가주석의 딸로 시진핑 주석과도 어릴 때부터 잘 알고 지내온 사이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1953년생 동갑내기다.
23일 한 소식통은 "시 주석과 리 회장은 어릴 적 중난하이(中南海)에서 같이 자랐고 5월생인 시 주석에게 리 회장이 '시꺼(習哥·시 오빠)'라고 부르며 따랐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번 한국 방문은 지난 한·중 정상회담에서 청소년과 지방 등 여러 분야의 교류를 전반적으로 강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소식통은 "양국간 경제·문화 교류와 청년간 교류사업 등 박근혜 정부와 시진핑 정부 간 민간 사이에 접촉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는 민간기관이긴 하지만 중국의 특수한 시스템상 당(黨)의 영향력 밖에 있다고 할 수 없다"며 "전국적 단위의 조직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조직을 관할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리 회장은 한·중 양국간 중견급 언론인 교류사업 추진을 한중친선교류협회로부터 제의받고 사업 추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삼성과 CJ 등을 방문, 민간 차원의 여러 교류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무엇보다도 리 회장의 출신성분을 알고 나면 그의 한국 방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제10~11기 전국 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활동한 그는 현재 12기 전국 정협 상무위원이기도 하다.
그의 남편인 류야저우(劉亞洲)도 시진핑 주석의 신임을 받는 중국 군부의 실세 중의 실세다. 류야저우는 중국 국방재학 정치위원으로 상장(上將·한국의 대장격)이며, 군부 내 태자당(혁명 후 전직 고위관료 자녀)으로 분류된다.
특히 그는 시진핑 체제의 군 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로 과거 한·중수교를 위해 막후에서 활동을 한 인물이다.
한 중국정치 전문가는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태자당이 각 방면에서 주도적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며 "리셴녠의 딸인 리 회장 역시 지난해 9월 시진핑 체제의 등장 후 대외우호협회 회장 자리에 앉은 것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가 민간외교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것은 맞지만 전문 외교관이 아닌데 왜 전면에 나오게 됐는지도 관심사"라며 "중국 공산당의 정통성이 후세에 재확인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역대 대외우호협회 회장직은 정통 외교관이 맡아왔다.
중국 유명 교육가이자 서예가인 중국민주동맹 주석을 역임한 추투난(楚圖南) 초대 회장을 시작으로, 차이쩌민(柴澤民) 전 주미대사, 한쉬(韓敍) 외교부 전 부부장, 천이 전 국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의 아들 천하오쑤(陳昊蘇) 전 베이징 부시장 등이 역대 회장을 지냈다.
한편, 리 회장의 아버지 리셴녠은 중국 경제 개혁개방의 아버지인 덩샤오핑(鄧小平)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1983~1988)을 역임할 시기 중국 국가주석직을 맡았다.
그러나 덩의 경제발전과 개혁노선에는 찬성했지만 급진적 개혁개방에는 반대한 이유로 두 사람의 보이지 않는 정치적 싸움은 오랜 시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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