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올해 공채부터 10대 그룹과 대형 공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인·적성검사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업종특성이 반영된 인재채용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해 채용 절차를 대폭 간소화 했다. 채용절차를 단순화하고 채용에 소요되는 기간도 2.5개월에서 1.5개월 정도로 단축시켜 회사와 지원자들의 시간적 부담을 줄인 것이다.
그동안 인·적성검사는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운영해 입사를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선 영어, 자격증 취득 등 스펙쌓기뿐만 아니라 인·적성검사 준비에도 별도로 힘을 쏟게 해 심적, 경제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인·적성검사에 대한 부담 없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회사에 지원할 수 있게 하고, 회사는 빠른 시간에 필요한 인재를 적시 적소에 발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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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채용 및 일자리 시스템을 파격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사진은 한화그룹의 신입사원 면접 모습. |
한화기업대학 1회 신입생은 168명으로 앞으로 3년간 5개학과(기업실무학과, 금융학과, 호텔경영학과, 건축학과, 경영학과)별로 전공 15과목 및 교양 6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한화기업대학 정하영 대학장은 “학력중심의 고용문화를 철폐하고 능력중심의 고용문화를 정착하는 신호탄”이라며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지만, 3년 동안 어려운 여건을 열정과 학구열로 극복하면 성취감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파격행보는 정규직 전환으로 정점을 찍었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 국내 10대 그룹에서는 처음으로 비정규직 직원 1900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한 바 있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은 안정적 고용안정 보장뿐 아니라, 기존의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 및 정년 보장과 함께 승진의 기회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화그룹은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시작으로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는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관행을 없애고 정규직으로 바로 채용, 비정규직 비율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규직 전환을 통해 한화그룹은 전체 임직원의 비정규직 비율이 10.4%로 내려가게 돼, 국내 비정규직 비율인 33.8%(통계청 2012년 8월)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인 25%보다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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