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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원명원 자연풍경의 모습. [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조성미 통신원= 중국 원명원(圓明園)이 복원공사로 새롭게 단장을 하면서 '공원'인지 '유적지'인지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궈원화바오(中國文化報)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원명원 서북부지역 수리 및 복원공사가 오히려 원명원의 유적지로의 위상을 공원수준으로 끌어내렸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원명원 관리 당국은 "원명원 복원공사시 유적지를 최대한 유지·보호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공사를 진행했다"며 항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사실 원명원은 기타 다른 공원과는 달리 중국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중요한 유적지이다.
원명원은 1709년부터 1860년까지 황제가 기거하며 정무를 처리하던 곳이었으나 1860년 영•프 연합군의 베이징 침공으로 대부분의 문화재가 강탈당하고 방화로 소실되는 재난을 겪었다. 즉, 원명원이야말로 중화민족이 외국 열강들로부터 겪어야 했던 치욕적인 역사의 증거이자 흔적인 것이다.
그래서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그 안에 내재된 역사적 의미를 마음속에 되새기게 된다. 원화바오는 많은 중국 전문가들이 과도한 복원 공사가 오히려 역사문화적 가치를 퇴색시킨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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