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사진 제공=CJ E&M |
지난 4월 발매한 자작곡 '봄봄봄'은 당시 국제가수 싸이의 '젠틀맨'을 누르고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인기도 잠시, 가수 고(故) 김광석 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어쿠스틱레인의 우크렐레 버전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non)'과 도입부 멜로디가 비슷하다는 비난 속에 표절논란의 중심에 섰다. 로이킴의 음반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CJ E&M은 공식입장을 통해 표절을 부인했으나 진실 여부를 둘러싼 공방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4일 서울 충정로 아주경제 본사에서 만난 로이킴은 다소 수척해 보였다. 당당한 말투와 태도엔 변함이 없었으나 단어 하나를 선택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했다.
"가수로서 큰 상처를 받았어요. 거짓말하지 않았음에도 그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게 가혹하게 느껴졌다 할까요. 하지만 시련 덕에 제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게 됐어요.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성숙함을 길러야겠다고 다짐했고요."
쉽게 채워지지 않은 음악인생의 첫 단추, 흔적도 남았을까. "다음 앨범을 작업할 때 아무래도 위축이 될 것 같긴 해요. 논란과 관심들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한 발 물러서던 그는 "과거엔 음악을 즐기면서 했다면 지금부터는 좀 더 치열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꼼꼼하게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작곡할 생각입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때로 시련은 사람을 단련시킨다. "이런 일들로 가수를 그만둔다고 해서 행복할 것 같지는 않다, 계속해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로이킴에게선 단단함이 보였다.
"오해로 인해 아팠지만 소지를 만든 제 잘못 또한 인정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안은 없지만 진심을 말하다 보면 언젠가는 알아주실 거라 믿어요."
다시 한 번 오늘을 달려보겠다는 로이킴, 스물 한살에는 포기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내일은 더 큰 그릇을 품고 싶다며 성장을 말했다.
"경험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싶어요. 지금은 너무 작은 그릇을 가지고 있어서 이러한 일들을 이렇게 힘들게 받아들이는 것 같거든요. 좀 더 넒은 그릇으로,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아픔도 포용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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