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끝내더라도 어떻게 끝내느냐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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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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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국가기록원에서 정상회담 회의록을 찾지 못한 상황은 국민들께 민망한 일이다. 이제 NLL(북방한계선) 논란은 끝내야 한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파문과 관련해 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이 발언으로 또다시 정치권이 격랑에 빠졌다.

국가기록원 자료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있다면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배수진과 함께 논쟁을 확산시킨 당사자가 침묵을 깨고 닷새 만에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문 의원의 말도 당연히 맞는 말이다. 언젠가는 끝내야 하는 사안이고 민생을 위해서라도 끝내야만 한다.

하지만 맞는 말도 주체와 타이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일은 일대로 벌어진 상황에서 '이대로 끝내자'는 식의 말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들리겠는가.

더군다나 국가의 중요 재산인 사초(史草)가 '증발'된 상황에서 당장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의도로 읽힐 가능성도 있다.

끝낼 때 끝내더라도 '대화록 증발'의 진상을 밝히고 나서 끝내야 한다. 물론 그에 따른 책임 소재도 분명히 가려야 한다.

검찰의 힘을 빌려서라도 말이다. 일단 수사를 맡기고 성급한 추측에 기댄 정쟁은 자제해야 한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2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몇몇 인사들에게도 묻고 싶다. 이들은 정치적인 악용에 대한 우려를 핑계로 함구하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정당의 역학구도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그 또한 정치적인 모습이 아닌가(?). 진실만을 답하면 된다.

수사 결과 노무현 정부의 잘못이 명백하다면 관련 인사들은 정치적·형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제발 수사 결과에 승복하자. 정치권이 'NLL 포기 발언'과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이 모두 검찰 수사를 거쳤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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