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는 건설사의 최근 5년간 경영비율을 분석해본 결과 대기업은 영업이익률이 2008년 6.3%에서 3.1%로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4.3%에서 3.3%로 하락폭이 적었다고 25일 밝혔다. 대기업은 상시종업원 300인 이상 100개사 내외, 전체의 1% 미만의 건설사를 말한다.
이자보상비율도 2008년 대기업이 490.4%, 중소기업이 273.1%에서 2012년 204.7%, 235.3%로 각각 나빠졌다. 주택부문 침체 장기화와 공공공사 이윤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부채비율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감소 등으로 다소 낮아졌다. 2008년 227.7%에 이르던 대기업 부채비율은 2012년 163.0%로 감소했다. 중소기업도 같은 기간 158.6%에서 103.2%로 줄었다.
건설업이 이처럼 수익구조가 취약한 것은 주택·부동산 부문의 민간시장이 장기침체 상태에 빠진 탓이다. 공공부문에서도 적자시공이 불가피한 발주시스템, 업체간 과당경쟁, PF·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증가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체 1개 회사당 평균 공사실적은 증가했다. 2008년 117억원이던 공사실적(기성액 기준)이 2012년 131억원으로 12.0% 증가했다. 이는 경기가 좋아져서가 아니라 일감부족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업체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2008년 1만1368개에서 지난해 말 1만126개로 11.1% 줄면서 같은 기간 공사실적도 1사당 평균 51억원에서 61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반면 기업수에 큰 변화가 없는 대기업은 공사실적 비율이 오히려 줄었다. 대기업의 공사실적은 2008년 7533억원에서 2012년 6819억원으로 9.5% 줄었다.
이로 인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가 148배에서 112배로 좁아졌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주택·부동산 경기 침체가 대기업들의 평균 공사실적을 대폭 끌어내렸고, 중소건설사는 폐업에 이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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