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점포란 20~30평(60~100㎡형) 이하의 공간에 약 4~6명의 직원만 상주하는 소형 점포를 뜻한다. 일반 영업점 직원이 평균 10명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규모면에서 차이가 나며 영업소나 출장소와 비슷한 개념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하반기 점포 통폐합과 함께 ‘초 미니점포’의 확충을 추진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지난 6월부터 불황으로 악화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합리화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설치해 운영중이다. 이를 통해 은행은 장기간 성장 동력이 떨어지거나 인근 점포와 중복되는 등 한계점포의 경우 영업소로 격하하거나 폐쇄하는 등 점포 통폐합을 로드맵에 따라 추진키로 했다.
여기에 함께 시행되는 것이 초 미니점포 등 저비용형 점포를 확충하는 것이다.
부산은행의 초 미니 점포는 20평대 이하의 영업점에 소장 1명과 직원 2명, 청경 1명으로 상주한다. 아파트단지 등 주로 인구가 밀집된 곳이지만 은행과의 거리가 다소 먼 곳에 주로 들어선다.
예금 등 수신업무만 취급하며 여신 등 다른 업무는 인근에 이보다 규모가 큰 영업점으로 돌린다. 이른바 ‘모(母)점’과 업무를 분담하는 것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미니 점포에 대해 “아무래도 건물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상대적으로 일반 영업점에 비해 덜 나간다”면서 “저성장으로 수익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점포 비용을 줄여 체질을 개선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은행 역시 오는 9월경 이 같은 미니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이미 영업소와 같은 소형 점포는 많이 나가있는 상태지만 규모가 더 작은 미니점포도 오는 9월경 신규 오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이미 서울에 문을 연 9개의 점포 가운데 5개의 점포가 미니 점포다. 30평 이하의 공간에 상주 직원은 지점장을 포함 4명 가량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창구를 찾는 손님이 많지 않은 것이 추세인만큼 소형점포를 내는 것이 비용도 줄이고 영업권 확충에도 적절하다”면서 “소형점포에서 거액여신이나 도매금융은 하기 어렵지만 주택자금대출 등 소매금융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은행도 ‘슬림형 점포’라는 이름으로 29개의 미니점포를 운영중이다. 상대적으로 시중은행에 비해 지점이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인력을 한꺼번에 많이 배치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시중은행은 미니점포에 대해 낮은 생산성을 이유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력이 적어 상대적으로 실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방은행의 경우 바탕이 되는 지역의 규모가 좁다보니 점포개설에 있어서 비용 문제를 많이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기반이 다르기 때문에 전략상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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