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관령국제음악제' 낭만과 황홀 사이 '오로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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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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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알펜시아등 강원도 곳곳에서 8월 4일까지

26일 저녁 7시30분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저명연주가시리즈 II' 마지막을 장식한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맥도날드와 함께 기립박수속에 퇴장하고 있다.

[대관령]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브라보, 브라보~. 기립박수가 터졌다.

'폭풍 박수'를 몰고온 이는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는 정경화다.

대관령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26일 저녁 7시30분부터 시작된 '저명연주가시리즈 II' 마지막을 장식한 정경화는 '역시 정경화'였다.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왼손에 바이올린을 든 정경화는 자유로웠다.

무대에 선 그는 객석을 제압했다. 정면을 보고, 왼쪽 위층, 오른쪽 위층을 한번씩 지긋이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의식이라도 벌이듯 그의 턱과 목사이에 바이올린을 끼고 밑에서 위로 활을 굴렸다. 애달픈 숨막힘과 의미가 깊은 울림이 객석에 내렸다. 언어는 아무런 힘이 없었다.

피아니스트 로버트 맥도날드와 함께였다. 이들의 연주는 노르웨이 출신 작곡가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C단조, op.45’이었다.

음악을, 제목을 몰라도 상관없었다. 육체와 의식의 강인한 집중력으로 흡입했다. 활과 일직선을 이루는 몸짓만으로도 객석은 숨이 멎었다. 자신은 여유로웠다. 연주 중간 중간 객석의 누군가를 향해 흰 치아를 드러내며 입가에 떠올리는 미소마저 질투가 날 정도였다.

이날 또한번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는 현실과 이상 사이를 오가는 신비한 오로라로 각인됐다.
26일 저녁 7시30분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저명연주자 시리즈 첫 무대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연과 폴 황, 비올리스트 이유라가 객석의 환호에 쑥쓰러워하고 있다.

열정은 중독을 낳는다. 이날 정경화의 무대뿐만 아니라 젊은 연주자들의 에너지에 객석은 매료됐다.

첫 무대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연과 폴 황, 비올리스트 이유라는 톡톡튀는 감각으로 낭만의 세계로 안내했다. 특히 빨간 스틸레토힐과 빨간 재킷의 비올리스트 이유라는 리듬에 맞춰 격렬하게 요동치는 짧은 머릿결마저 무대를 사로잡았다.

첼리스트 다비드 게링가스와 피아니스트 김다솔, 김다솔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무대는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2013대관령국제음악제'가 무르익고 있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이 음악제는 올해는 '오로라의 노래'를 주제로 지난 14일부터 강원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음악인들뿐만 아니라 여름 휴가철 가족과 함께 '행복을 충전'하는 클래식 행사로 자리잡은 대관령국제음악제는 8월4일까지 계속된다.
2013대관령국제음악제 저명연주자 시리즈가 열리고 있는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 로비에는 서양화가 도성욱의 숲 그림이 전시중이다. 오로라의 노래를 타이틀로 한 메인작품은 관람객들의 포토존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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