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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짜리 헤드폰·샤넬 매니큐어"… 나를 위한 '작은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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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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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송종호·한지연= # 대학생 박소연(26)씨는 샤넬백 대신 샤넬 매니큐어를 통해 명품이 주는 만족감을 찾고 있다. 비록 작은 매니큐어에 불과하지만 샤넬 로고에서 느끼는 가치는 크다.

불황으로 씀씀이가 과거보다 줄어든 가운데서도 자신을 위해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것에 대해선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며 '작은 사치' 트렌드가 퍼지고 있다.

작은 사치로 불리는 스몰 럭셔리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소품에서 명품이 주는 최대의 만족감을 찾는 것을 뜻한다. 과거 패션·화장품에만 국한됐던 것이 요즘에는 식품과 정보기술(IT)가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 내 입을 위한 사치… 백화점 식품관 호황

작은 사치가 먹을거리로 옮겨지면서 백화점 식품관들이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백화점 매출 성장이 멈춘 가운데서도 식품관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식품관 단골 고객의 경우 일반 고객과 비교해 구매단가가 2배가량 높다.

주요 백화점들은 이 같은 추세에 잇따라 식품관을 고급스럽게 단장하고 있다. 기존 점포를 리뉴얼할 때 식품관에 가장 공을 들인다.

프리미엄 슈퍼마켓의 인기도 높다. 지난해 문을 연 신세계의 SSG푸드마켓과 갤러리아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는 강남권 엄마들의 핫 플레이스로 여겨지고 있다.

식품에서도 벨기에 고급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는 올 2월14일 밸런타인데이날 남성들이 줄을 서서 구매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망치로 깨먹는 것으로 유명한 독일 로텐부르크 지방의 전통과자 슈니발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 명품 브랜드 매니큐어로 기분 '업'

패션·뷰티업계에서는 가격대가 높은 명품 화장품의 스킨케어 제품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립스틱·매니큐어를 찾는다. 올 초 샤넬·랑콤 등 명품 화장품 브랜드의 가장 저렴한 제품인 3만원대 매니큐어는 출시 보름 만에 품절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명품을 소지할 수 있다는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스몰 럭셔리 소비욕구가 점점 자극된다"며 "아르마니·버버리·입셍로랑 등이 국내 뷰티 제품을 론칭하고 영업망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 설명했다.

명품 가방 대신 가격은 저렴하지만 명품을 소비했다는 만족도를 제공하는 휴대폰 케이스나 액세서리 등도 인기다. 스위스 명품 브랜드 스위스밀리터리는 최근 수제 휴드폰 케이스의 국내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주문 제작으로 판매하는 보석브랜드 스와로브스키의 휴대폰 케이스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 내 귀를 호강시키는 스피커·헤드폰

오디오·가전 제품도 작은 사치가 두드러지고 있다.

덴마크의 프리미엄 오디오 전문 브랜드인 뱅앤올룹슨은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지만 국내에 많은 마니아들을 보유하고 있다. 뱅앤올룹슨이 최근 출시한 무선 스피커 베오플레이 A9는 국내 출시 열흘 만에 수입한 200대의 물량이 모두 판매된 바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무역센터점에서 프리미엄 헤드폰 브랜드 비츠바이닥터드레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앞서 갤러리아 명품관은 지난해 가수 JYP 박진영과 미국 헤드폰 업체 몬스터가 합작해 만든 다이아몬드 티어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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