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29일 서울상공회의소 회장 후보로 추대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그룹의 혁신을 주도한 주인공이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소통하는 회장으로 대중과도 친숙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상의와 인연이 깊은 두산가의 일원으로 박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에 이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되면 두산그룹은 고 박두병 회장과 고 정수창 회장, 박용성 회장에 이어 네명째 상의 회장을 배출하게 된다.
1955년생인 그는 두산그룹의 창업주인 고 박두병 회장의 6남 1녀중 5남으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보스턴대학교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 집안의 원칙에 따라 외부 기관인 한국외환은행에서 2년여간 근무한 그는 1982년 아버지의 부름으로 두산음료에 입사했으며, 동양맥주(현 OB맥주), 두산건설 등 계열사를 돌며 영업 , 마케팅 , 재무 , 구매 분야에서 업무를 익힌 뒤 1995년 동아출판사(현 두산동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최고 경영진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두산그룹 기획조정실장, OB맥주 부사장을 역임하며 1990년대 중반부터 IMF 외환위기 직전까지 이어진 그룹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지휘한 그는 1998년 지주사인 (주)두산 대표이사에 올랐다.
2000년대부터 소비재 위주였던 두산그룹의 사업 구조를 현재의 중공업 위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그는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은 물론 미국의 밥캣, 영국의 밥콕 등 굵직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과 OB맥주 등 기존 계열사의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등 42건의 M&A를 챙기며 ‘M&A 전도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또한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의 부회장을 맡으며 인수 업체를 두산의 문화속에 동화시키는 작업도 직접 추진했다.
지난 2009년부터는 두산 오너 일가를 대표해 서울상의 부회장을 맡아왔으며, 일정이 없을 때에는 상의 행사가 있는 날이면 꾸준히 얼굴을 비치는 등 그룹의 얼굴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왔다.
2012년 형인 박용현 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뒤를 이어 두산그룹 회장에 오른 그는 특히 ‘사람이 미래다’라는 광고 카피대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서라면 오지라도 찾아가 직접 만나는 등 인재를 영입하고 양성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며 있다.
또한 자신이 직접 구상한 두산의 새로운 기업 가치인 ‘두산 웨이(Way)’를 전파하며 그룹의 결속력을 다지고 새로운 100년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서울상의와 대한상의는 박 회장의 이러한 경영자로서의 능력과 미래를 보는 예지력에 더해 국민과 친숙한 이미지가 경제민주화와 반기업 정서로 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기업의 상황을 대변하는데 있어 적임자라고 보고 단독 회장 후보로 추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후보로 추대받은 박 회장은 이제 후보직 수락을 결정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대한상의 차기 회장 인물로서 대안이 없는 데다가 이미 회장단이 박 회장과 사전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박 회장은 회장 후보 추대를 수락할 전망이다.
한편, 박 회장은 부인 강신애 여사와의 사이에 박서원 빅앤트인터내셔널 대표와 박재원씨 등 2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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