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SDI가 지난 3일 영국 유니코스사와 공동으로 S&C사에 전력 안정용 10MWh급 ESS를 공급하기로 했다.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SDI가 유럽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올초 독일 베막사·이탈리아 에넬사와의 계약에 이어 지난 3일 영국 유니코스사와 공동으로 S&C사에 전력 안정용 10MWh급 ESS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SDI가 ESS를, 독일 유니스코사가 전력 관리 시스템(EMS)을 공급하는 형태다.
10MWh급은 영국 내 최대 규모의 리튬이온 전지 기반의 ESS 실증 프로젝트다. 이번 ESS는 영국 런던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버자드 지역에 설치될 예정으로, S&C사가 최종 설치하고 영국의 전력 송·배전 업체인 UKPN사가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내년 7월 설치가 완료되면 해당 지역 내 노후된 전력망으로 인한 불안정한 전력 주파수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ESS를 설치하면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이 일반 가구에 도달되는 과정 동안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앤드류 존 S&C사 최고경영자(CEO)는 “본 프로젝트는 양사가 보유한 뛰어난 전력저장 기술을 증명한 계기가 됐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ESS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SD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전력저장 및 관리 시장을 리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SDI ES사업부장 윤여창 전무도 “이번 수주로 유럽 ESS 시장의 본격적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삼성SDI의 세계 1위 배터리 경쟁력과 S&C사가 보유한 전력관리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유럽을 넘어 세계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C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영국 정부로부터 1300만 파운드에 이르는 LCN 펀드를 지원받는다. LCN 펀드는 영국의 에너지 규제기관이 탄소 저감을 위한 신기술 도입 및 실증을 추진하고자 조성됐다.
삼성SDI측은 이같은 영국 정부의 탄소 저감 및 전력망 안정화 정책으로 영국의 ESS 시장이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조사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영국의 ESS 시장은 무려 30억 파운드(한화 약 5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