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재용 비엘에셋 대표 |
비엘에셋은 전재용씨가 지분 30%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부동산 개발·임대업체다. 전씨의 아내 박상아씨(10%) 및 자녀 우성(20%) 우원(20%) 혜현(10%) 가현(10%)씨 등이 비엘에셋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비엘에셋 감사보고서를 보면 비엘에셋은 지난해 부림·인성·인천·삼정·스카이·유니온·평택·민국·아산·한국상호저축은행 등 10개 저축은행에서 282억원의 돈을 빌렸다.
저축은행들은 비엘에셋에 돈을 빌려주며 비엘에셋의 토지 및 건물, 투자부동산 등을 담보로 잡았다.
이후 비엘에셋은 한국상호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을 제외하고 나머지 9개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 253억원에 대한 이자지급을 연체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기존 비엘에셋 차입금에 적용했던 이자율 9.5~11%를 2배 가까이 올려 20.5%의 연체이자율을 적용했다.
단, 유일하게 연체이자율을 적용하지 않은 한국상호저축은행 차입금(29억원)의 원리금 및 이자는 전 전 대통령의 처남이자 재용씨의 외삼촌 이창석씨가 부담하게 돼 있다.
저축은행들이 비엘에셋 차입금에 높은 연체이자율을 부과하며 이자비용도 크게 늘었다. 2011년 48억원이었던 이자는 지난해 6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비엘에셋의 부채는 587억원,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490억원이다.
이 회사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100% 자본잠식된 상황으로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에 나선 검찰은 최근 비엘에셋에 대출해준 저축은행 관계자를 소환해 비엘에셋 대출과정에 외압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재용씨가 설립한 데이터베이스 보안업체 웨어밸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웨어밸리가 설립될 때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일부 쓰였거나 웨어밸리가 비자금 세탁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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