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대림산업은 5위권에 재진입했다. 해외사업 실적이 우수했던 한화건설은 처음으로 10위권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던 GS건설은 4위에서 6위로 밀렸다. 특히 쌍용건설·벽산건설·신동아건설 등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또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건설사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건설(12조371억원)에 이어 삼성물산(11조2516억원)과 대우건설(9조4538억원)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각각 2위와 3위를 지켰다. 대림산업은 9조32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두계단 상승하며 4위, 포스코건설(8조8489억원)은 5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4위였던 GS건설이 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두계단 내려앉은데 이어 롯데건설은 7위를 유지했고, 지난해 각각 8위와 9위였던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서로 순위를 뒤바꿨다. 지난해 11위였던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수주 등 해외공사 확대에 힘입어 10위에 올랐다.
시공평가 순위 10~100위를 보면 시장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사업을 진행한 중견·중소건설사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현대엠코는 지난해 21위에서 해외사업과 국내 주택사업 실적이 반영되며 올해 13위로 수직 상승했다. 한진중공업도 20위에서 15위로 올랐다.
지난해 세종시·동탄2신도시 등에서 활발하게 분양을 실시했던 호반건설도 32위에서 24위로 8계단이나 상승했다. 분양시장 침체와 전세난 속에 임대주택 건설 중심의 부영주택은 지난해 69위보다 무려 38계단 상승한 31위를 차지했다.
반면 자금난이나 경영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은 시공평가에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처음 10위권에 진입했던 두산중공업은 실적감소와 순이익이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두계단 내린 1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만 네차례 매각이 무산된 후 지난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시작한 쌍용건설(16위)은 3계단 하락했다.
최근 워크아웃을 마친 경남기업은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21위로 7계단 하락했다. 법정관리 중인 풍림산업(33위)은 4계단 내려앉았고, 벽산건설(35위)과 남광토건(42위)은 각각 7계단 하락했다. 신동아건설도 13계단 떨어진 46위에 머물렀다.
시공평가제도는 국토부 장관이 대한건설협회에 위탁해 매년 7월 31일 공시하고 있다. 건설업체의 시공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를 기초로 평가하며 발주자가 적절한 건설업자를 선정하는데 참고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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