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인터뷰] 이정현, 변신의 여왕 ‘좀비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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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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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사진 제공=에이바필름앤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이번엔 '좀비'다. 무대 위에서 파격 그 이상의 센세이션을 보였던 이정현이 이번엔 호러 신부로 변신해 좀비들과 함께 춤을 춘다.

박찬욱 박찬경 형제 감독이 연출을 맡은 뮤직비디오 속 좀비는 분장만 4시간이 걸리는 리얼함과 섬세함이 돋보인다. 역시 남다른 이정현의 좀비다. 세 사람은 아이폰으로 찍은 실험영화 '파란만장' 이후 이정현의 스페셜 미니앨범 '브이(V)'에서 다시 뭉쳤다.

"처음 콘셉트를 잡을 때 비주얼 적으로 밝고 화려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박찬욱 박찬경 감독님이 메가폰을 잡아주겠다고 하셨고 감독님들이 공포물 쪽에 전문이시다 보니 호러로 콘셉트가 맞춰졌어요. 제가 '공주병에 걸린 유령'이라는 간단한 캐릭터를 제시했는데 감독님들께서 바로 콘티를 만들어주셨어요. 결혼식 하루 전날 죽은 신부, 좀비가 된 하객들 등 여러 가지 설정들이 탄생됐습니다."

31일 서울 갈월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정현은 1999년 데뷔 당시와 변하지 않은 미모를 간직하고 있었다. 데뷔 13년을 맞이한 이정현은 다양한 변신과 수많은 히트곡들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부채를 들고 새끼손가락에 마이크를 달았던 '와'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기대하는 대중들의 시선이 때론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항상 (부담감은) 가지고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 작업을 하려고해요. 그래서 즐기는 것도 있겠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키고 싶거든요. 요즘 친구들처럼 3개월에 한 번씩 앨범을 준비한다면 전 포기할지도 몰라요.(웃음)"

이정현/사진 제공=에이바필름앤엔터테인먼트
그래서 팬들의 마음을 애태운 걸까. 3년 만에 컴백한 이정현은 "이렇게 오래 미루려고 한건 아니다"며 "2010년부터 준비를 했지만 타이틀곡을 정하지 못했다. 이후 영화 '범죄소년'을 찍으며 많이 미뤄졌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미리 잡아 놓은 중국 스케줄 때문에 보름정도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정현은 다음 달 중국으로 출국한다. '원조 한류'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정현은 10번의 공연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저도 중국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할 줄은 몰랐어요.(웃음) '반짝하고 말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도 찍고 공연도 하는 등 그렇게 13년을 하게 됐어요. 특히 중국 가수들이 제 노래를 부르면서 저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감사한 마음이죠."

이정현은 연말 콘서트로 한국 팬들과 만날 계획이며 주연을 맡은 영화 '명량-회오리바다'도 다음해 개봉될 예정이다. 거창한 수식어보다 '가수다운, 배우다운'이 좋다는 이정현은 "10년 후 변함없이 일을 하고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좀비 후 무엇을 보여줄까. 10년 후 어떤 작품을 할까. 머물러있는 법 없는 그의 변신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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