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의 여고생 10명 가운데 7명은 생식기와 성장 이상에 관한 성(性) 질환 고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서울시 여고생 204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벌인 '성 건강 현황' 조사 결과에서 이 같이 분석됐다.
조사에 참여한 여고생들은 △냉·대하(분비물) 등 질염 45.4% △성장(발육) 이상 25.6% △성병 9.9% 등의 고민이 있는 것으로 답했다(복수응답).
성 질환을 고민하는 여고생 중에서 산부인과병원 진료 및 상담 경험 비율은 28.7% 수준에 그쳤다.
이성 친구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애정행위 정도는 '손을 잡는 행위 등 가벼운 스킨십'이 대부분(98.5%)이었다. 성 관계에 대해서는 97.1%가 '거부'라고 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가 진행한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성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성 관계 시작 연령은 평균 13.6세로 낮았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피임을 실천하지 않아 임신이나 낙태의 위험이 있었다.
서울여성가족재단은 7월 말까지 20개 고등학교의 여고생 약 1만6000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 교육 아름다'움(Womb)' 클래스를 마쳤다. 이달에 중학생으로 대상을 넓힐 예정이다.
이숙진 서울여성가족재단 대표는 "많은 학생들이 성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일부는 잘못된 정보로 성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며 "10대 여학생들의 올바른 성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교육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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