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신화'의 영웅, 당신의 웃음까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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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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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국 안정환 유상철/사진=MBC, 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도 벌써 11년 전 일이지만 어쩐지 그 주역들은 대중들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루이스 피구를 마크하던 송족국과 '그라운드의 황태자' 안정환, 역전골의 주인공이었던 유상철이 이제는 그라운드만큼이나 치열한 주말 예능에서 시청자들의 웃음까지 책임진다.
 
송종국은 딸 지아와 함께 최근 가장 핫한 예능인 MBC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이다. 그는 혼자서도 오르기 힘든 870여m의 산을 7살짜리 딸을 품에 안은 채 오르락내리락하는가하면 밤마다 그 투박한 손으로 딸을 정성스레 씻긴다. 또 딸을 위해 누구보다도 일찍 일어나 아침을 차리고, "아빠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딸 앞에서 헤벌쭉 웃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2002년 월드컵에서 반지 세리모니로 일명 '반지의 제왕'이라 불렸던 안정환은 SBS '정글의 법칙'에서 그간 볼 수 없었던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대표팀의 비주얼이었던 그는 히말라야에서 고산병 때문에 퉁퉁 부은 얼굴로 "그래도 내가 가장 낫다"며 히죽거린다. 운동선수 특유의 끈덕짐을 기대했지만 그는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거야" 누구보다 빨리 포기한다.
 
MBC '파이널 어드벤처'에서 유상철은 축구선수로서의 카리스마 대신 허당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그는 추리 미션에 필요한 물건을 얻기 위해 동굴로 들어가기 전, 가장 기본적인 지령과 지도를 확인하지 않아 여기저기를 어설프게 헤매기만 하는 등으로 허당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본인 스스로도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이 어설프고 허당기가 많은 것 같다"고 중얼거리는 등 의외의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대중들은 그라운드를 누비며 '영웅'이라 불렸던 전 월드컵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의 색다른 매력에 '재미있다'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탄탄한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만큼 ‘방송인’으로 생명력을 꾸준히 이어가 ‘제 2의 강호동’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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