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후난지역에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논밭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다. [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미국외교협회가 중국의 물부족이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부동산 거품문제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 31일 보도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이코노미 미국외교협회(CFR) 아시아담당자인 선임연구원이 지난주 미국 열린 미국 상원회의에서 중국 당국이 물부족 위기를 통제하지 못하면 큰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로 중국 수자원 관련인사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400개가 넘는 도시가 물부족을 겪었으며 그 중 110개 도시의 물부족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업이 물부족 문제를 초래한 최대 원흉으로 지적됐다. 이코노미 연구원은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1000달러를 창출하는데 드는 수자원이 비슷한 수준인 다른 국가의 4~10배 수준"이라며 "또한 공업으로 인한 수질오염도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지질조사국이 올 2월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중국 지하수의 90%가 오염된데다 수돗물도 바로 마실 경우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환경부에 따르면 중국 주요 상수원의 25%기 수질오염이 매우 심각하며 심지어 공업 및 농업용수로 활용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이 외에 중국의 수자원 위기가 외교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이다. 현재 러시아의 이르티시강, 베트남의 메콩강, 인도로 이어지는 브라마푸트라강 등의 발원지가 모두 중국에 있어 중국의 수자원 관리가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물부족 등 수자원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는 하고 있으나 수도세를 올리는 등 구체적인 제도를 마련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면서 "현재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에 지출하는 비용은 전체 GDP의 1.3%로 그나마도 대부분은 기초인프라 건설에 집중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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