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방학을 이용해 운영한 '한국인터넷드림단 리더캠프 2012’에서 한 학생이 건전한 인터넷사용을 위한 다짐을 낭독하고 있다 |
보다 못한 김군의 부모는 김군을 ‘한국인터넷드림단 리더 캠프’에 보냈다. ‘악플러찾기’, ‘아름다운 인터넷세상을 찾아 떠나는 로봇경주’ 등 체험과 인터넷교육이 어우러진 1박 2일의 캠프에서 김군은 온라인 게임 중 무심코 퍼부었던 악플에 상대편이 얼마나 상처받았을지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조사에 의하면 10대 악성댓글 경험자 42%가 단순히 재미를 위해 악성댓글을 작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악성댓글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지 못한다.
가정과 학교 등에서 초등학생부터 조기 인터넷윤리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정부는 올해 청소년 사이버 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교재를 만들어 220개 초등학교 2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정규 수업과 특강 형태로 교육을 펼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인터넷윤리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
방통위는 이미 지난해부터 인터넷 윤리 순회 강연, 방과후 학교 등을 통해 초중고 300여곳을 대상으로 교육을 펼치고 있다. 방통위 양기철 인터넷윤리팀장은 “법적 제재를 통해 사이버폭력, 사이버왕따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터넷 윤리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터넷환경을 만드는게 근본 대책“이라며 “홍보·교육활동을 통해 건전한 인터넷 환경 만들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유해정보 차단 소프트웨어 ‘스마트보안관’을 활용한 ‘경기사이버안심존’ 사업을 지난 6월부터 추진중이다. 경기사이버안심존 서비스범사업은 경기도 41개 지역을 대상으로 초중등학생의 유해정보차단과 스마트폰 중독예방을 위한 사업이다. 스마트보안관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상의 음란물 등 유해정보를 차단하고 스마트폰 이용행태를 수집분석해 중독이 의심되는 학생의 스마트폰 중독 상담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방통위는 경기도의 시범사업 결과를 보고 서울 및 수도권으로 적용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기업, 통신사들도 PC, 스마트폰 관리 솔루션을 속속 내놓고 있다. SK브로드밴드 ‘B자녀스마트폰관리’, KT 올레 ‘자녀폰안심서비스’, 지란지교소프트 ‘엑스키퍼’, 웹싱크 ‘세이프키드’, 플랜티넷 ‘키즈케어’ 등 다양한 솔루션들이 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창에서 위 솔루션들을 검색해보면 이를 사용중지 시키거나 차단시키는 방법도 함께 뜬다. 자녀들이 관리 솔루션을 피해갈 방법을 궁리한다면 기술적으로 막는 것도 쉽지 않다.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할 인터넷 윤리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인터넷윤리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
신용태 숭실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단발성 이벤트로 저연령화 추세의 청소년 사이버폭력을 막을 수 없다”며 “지속적이면서도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이버폭력을 근본적으로 뿌리뽑으려면 일반 교사보다는 전문 교육을 받은 교사를 양성해 학교에 배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인터넷윤리 및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리더 오프라인 직무연수’를 시행중이다. 대상은 전국 유·초·중·고등학교 교장, 교감, 원장, 원감 등이다. 주로 방학기간을 이용해 교사들을 교육시킴으로서 교육현장에서 올바른 인터넷 윤리교육이 자리잡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초중고 방과 후 학습시간을 활용해 KISA는 ‘체험형 인터넷 윤리교육’도 시행중이다.
KISA는 방학을 이용한 ‘한국인터넷드림단 리더캠프’도 운영한다. 서울, 경기, 충청, 강원, 전라 등 지역별로 마련된 청소년수련원을 이용해 방학기간 중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인터넷윤리를 익힌다. 한국인터넷드림단은 지난 2010년 6월, 초·중학생들이 인터넷 윤리 교육을 비롯해 인터넷 기자단 및 지킴이, 멘토링, 기관 탐방 등의 활동들을 통해 스스로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이끌어 나가도록 하고자 창설된 청소년 단체다.
황성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문화진흥단장은 “방학을 이용해 교사와 학생 모두 인터넷윤리교육을 시행, 교육을 통해 사이버예절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라며 “학교와 가정, 사회 전반에서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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