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지고’ 車전지는 ‘깜깜’…삼성SDI·LG화학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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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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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 소형전지 수익성 적신호<br/>전기차·연료전지 사업 日 업체들에 밀려 답보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전지업체들의 앞날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소형 2차전지 사업의 수익성이 감소하는 가운데 미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기차 사업도 시장 형성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당분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분기 매출 1조3069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8.2% 늘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11.5%와 60.9% 감소했다.

특히 소형 2차전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4% 줄면서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태블릿 PC에 들어가는 폴리머전지의 매출 급감과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각형전지의 성장세 둔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LG화학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2분기 석유화학 실적 호조로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전지부문 매출은 8.6% 줄어든 618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도 41.3% 줄어든 162억원에 그쳤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은 2010년 전년 대비 89%에서 2011년 59%, 2012년 26%로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내년에는 5% 선에 그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지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앞으로 각형·폴리머전지의 매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삼성SDI의 경우 갤럭시S4 주문이 집중된 2분기에도 각형전지 출하량 증가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SDI와 LG화학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 전지 사업까지 답보를 거듭하면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 올해 BMW의 i3 전기차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투자단계라 전기차용 중대형 2차전지에서 의미 있는 매출이 창출되는 시기는 2016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때까지는 투자금이 고스란히 적자로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전지 사업에서 지금까지 수주한 물량이 매출로 연결되려면 4~5년 가량 소요된다”며 “현재는 투자가 이뤄지는 단계로 당분간 영업이익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도 전기차 전지 분야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지만 실제 이익으로 연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 시장 형성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전지 시장을 주도하는 일본 업체들은 자국 자동차 메이커와 유기적으로 협업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파나소닉과 합작법인 파나소닉EV에너지(PEVE)를 설립했으며 닛산은 NEC와, 혼다는 GS유아사와 합작사를 세워서 전기차용 2차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메이커는 전기차 부문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어 공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연료전지 분야에서도 고전을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삼성SDI는 2000년대 초반부터 개발을 시작했지만 사업화에 성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의 특허 분석·평가업체인 페이턴트 리절트가 발표한 연료전지차 분야 경쟁력 순위에서도 삼성SDI는 GM·도요타·혼다·파나소닉에 이어 5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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