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다소 해소된 것으로 판단됐던 중국 은행권 유동성 긴장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의 1일 보도에 따르면 7월 중국 은행권 신규대출규모가 예상치인 9000억 위안을 훨씬 밑도는 6000억 위안(약 109조 85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의 30~40%를 차지하는 중국 4대 국유은행(공상·농업·중국·건설)의 신규대출규모가 지난달 28일까지 1960억 위안(약 35조 8856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은행권의 신규대출규모가 예상보다 감소한 것은 휴가철 등 계절적요인으로 대량의 예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4대은행의 경우 7월 초부터 1조 위안(약 183조900억원)의 자금이 인출된 후 넷째 주에 소폭 증가세를 보였으나 증가폭이 600억 위안으로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까지 4대 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은 9500억 위안에 육박했다.
중국 은행권의 신용경색 위기가 다소 완화된 상황에서 이처럼 다시 '돈줄'이 메마르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5개월만에 170억 위안 역(逆)RP 발행이라는 공개시장조작의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처럼 중국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재발할 싹이 아직 남아있지만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변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주재로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적극적 재정정책과 안정적 통화정책 유지를 선포하고 이미 시장에 풀려있는 자금의 활용도를 높여 금융시장의 실물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키울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진(中金)공사(CICC) 펑원성(彭文生)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하반기 거시정책이 현재의 연장선상에 머물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등을 통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해석했다.
주하이빈(朱海斌)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 상황을 고려할 때 하반기 신용대출 증가폭도 둔화될 것"이라며 "사회융자총액의 증가율도 상반기 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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