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중국 공략 쉽지 않네…‘또’ 참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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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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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엔씨소프트의 중국 공략에 대한 우려가 중국 현지에서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 ‘블레이드 & 소울(중국명: 검령)’ 중국 론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아이온 등 자사 대표작들을 연이어 중국에 선보였지만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남겼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오점을 되풀이 하지 않고 ‘게임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중국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지 파트너사로 중국 최대 업체인 텐센트를 택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 막을 내린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의 텐센트 부스에서 시연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 비공개테스트(CBT) 이어 올 하반기 추가적인 테스트도 예정돼 있다.

엔씨소프트 경영진의 기대도 그 어느때보다 높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신사업전략그룹 전무는 “그동안 노력한 만큼 중국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기대와 달리 현지 게임업계의 반응은 최근 우호적이던 올 초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중국 CBT 종료 이후 부정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게임전문 매체인 두오완(多玩·www.duowan.com)은 “엔씨소프트는 중국시장에서 실패를 거듭해 왔다”며 “중국 시장에서 블레이드 & 소울로 터닝포인트를 찾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전의 다른 게임들은 마케팅에서 실패해 중국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엔씨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현지 매체인 두뉴스(game.donews.com)도 ‘블레이드 & 소울’이 중국 시장에서 안착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두뉴스는 “그래픽은 좋으나 스토리가 부족하다”며 “첫 인상으로 유저를 확보할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확보된 유저들의 충성도를 장기간 끌고 가기는 부족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지 파트너사인 텐센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해결해야 될 과제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의 게임업체지만 이에 대한 반감도 점점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웨이웨이(가명·25)씨는 “텐센트는 QQ메신저로 성공했지만 이 메신저가 카피작이라는 것은 중국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최근 모방 전문 회사라는 이미지가 커지면서 텐센트에 로열티를 보이던 유저들이 속속 등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 역시 엔씨소프트의 중국 시장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에서 성공한 한국 게임으로 상위에 올라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금융투자업계의 블레이드 & 소울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 표출은 증권사와 업체 간의 특수한 이해관계가 작용된 점이 크다”며 “밖으로 드러난 긍정적인 면만큼이나 불안 요소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리그오브레전드나 크로스파이어를 넘어서는 것을 의미한다”며 “두 게임의 공통점은 유저들이 비교적 단시간에 승부를 낼 수 있다는 것인데 역할수행게임(MMORPG)인 블레이드 & 소울은 현재 중국 시장의 히트작 트렌드와는 차이가 있어 쉽게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사업 경험도 있고 점유율도 강한 파트너사가 있기 때문에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텐센트도 마케팅에 적극적이고 여러 요청들을 해오고 여기에 열심히 응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현지에서 2년 동안 계속 기대작 1위로 꼽히는 등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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