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보험사, RBC비율 맞추느라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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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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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보험사들이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지급여력(RBC)비율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대형사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지만, 중소형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을 지키기도 벅차다는 입장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3년 6월말 삼성화재의 RBC비율은 404.9%로 전분기 대비 33.6%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189.6%, 동부화재 231.4%, LIG손해보험 165.7%, 메리츠화재 170.4%로 모두 전분기 대비 약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로, 이 비율이 100% 미만인 경우 금융당국의 적기 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금융당국은 150%를 권고 기준으로 삼았지만, 신뢰수준 상향 조정에 대비해 RBC비율 200%를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3월말 일부 보험사의 RBC비율이 금감원 권고기준에 근접하거나 하회하는 등 다소 취약한 상태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한화손보, 에르고다음다이렉트,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등이 160%를 밑돌았다. 이들 중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6월말 RBC비율을 20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한화손보,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등은 6월말 RBC비율이 또 한 번 하락해 여전히 150%를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지난 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증자를 통해 RBC비율이 197%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도 증자를 검토하거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RBC비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중소형사들은 이마저도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소형 보험사 대부분의 RBC비율은 200% 미만이다. 금융당국의 RBC비율 권고기준이 150%이지만, 200%를 안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이를 맞추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생보사의 경우 규모가 작아도 장기상품이 많아 RBC비율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게 맞지만, 자동차 보험이 주인 중소형 손보사들까지 똑같은 기준이 적용돼 어려움이 많다”며 “RBC비율을 과도하게 올리다보면 중소형사들은 마케팅 여력까지 잃게 돼 대형사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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