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코스피가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 덕분에 상승 추세를 되찾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지금껏 담았던 경기방어주 대신 경기민감주로 포트폴리를 다시 짜는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 또한 국내 증시에서 경기 민감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어 이런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주요 경기민감주 주가 또한 대장주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71포인트(0.35%) 오른 1920.7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920선을 회복한 것은 장중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예상치(49.8)를 상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또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것과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을 웃돈 것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매크로 이벤트는 결과적으로 이머징 시장에서의 자금 유출 우려를 완화시켰다”며 “미국경제 회복의 수혜 가능성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긍정적 시각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경기 여건이 조성되자 9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이 끝난 지난 7월 이후로는 외국인 투자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81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달 외국인 포트폴리오는 전기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으로 조정하는 양상이다. 운수장비, 제조업, 화학 등 경기민감주들의 매수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운수장비를 9577억원어치 사들였으며 제조업을 8470억원 순매수했다. 이어 화학(2655억원) 전기가스(762억원) 통신업(473억원) 건설업(388억원) 증권(339억원) 운수창고(332억원) 순이다.
반면 이 기간 전기전자 업종을 3327억원어치 내다 팔았으며 금융업 18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3457억원어치 팔았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면서 “외국인 매매패턴의 영향력이 전기전자를 제외한 여타 경기민감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외국인의 실질 보유비중이 증가한 상위 업종 중 상당수가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라는 측면에서 향후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히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판단과 외국인을 비롯한 수급 개선 환경이 지속된다면 경기민감업종의 상대적인 강세 가능성은 크다고 보고 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조선, 건설, 자동차 등의 경기민감 업종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며 “지수 반등 구간에 경기민감 업종 중 저평가된 종목들이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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