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은 올여름 휴가지로 밀양을 꼽고, 휴가가 시작되는 1일 밀양을 방문했다. 밀양 현지 주민들을 직접 만나 밀양 765㎸ 송전탑 건설과 관련한 구체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서다.
산업부에 따르면 윤 장관은 휴가 첫날인 1일에는 밀양지역 유림과 면담을 하고, 둘째 날에는 밀양지역 상공인들과의 조찬간담회와 방송사 인터뷰 등의 일정이 잡혀있다.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얼음골과 표충사 등 지역 명소를 둘러보면서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윤 장관의 이번 밀양 방문은 공식적인 일정이 아닌 휴가를 이용한 본인 스스로의 개인 일정"이라며 "밀양 현지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좀 더 많은 주민들로부터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한 취지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8년간 진행된 갈등의 현장에서 휴가를 보내며,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앞서 윤 장관은 주말을 이용해 밀양을 재차 방문했지만, 반대 측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쫓겨나가다시피 발걸음을 돌린 바 있다. 당시 반대 주민들은 윤 장관의 설명에 귀를 닫은 채 오로지 '우회송전과 지중화, 송전탑 건설 철회'만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윤 장관은 "송전탑 건설과 주민 건강과 안전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밀양 주민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올여름 휴가도 밀양을 방문해 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사실을 전달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즉, 밀양 주민들 대다수가 오인하고 있는 송전선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고행길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밀양 송전탑 갈등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직접 주민들과 부딪치지 않고서는 송전탑 관련 갈등이 해결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반대 주민들은 윤 장관의 이 같은 '소통 휴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정부도 한국전력공사와 한통속으로 '보여주기'식 방문을 하는 데만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조환익 한전 사장도 같은 기간 출장차 밀양을 방문할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 사장은 이번 밀양 방문에서 밀양 송전탑 건설과 관련해 간접 공동보상 및 직접 개별보상 수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윤 장관과 조 사장 간 별도의 회동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가오는 8월 폭염 전력피크를 앞두고 있는 급박한 시점에서 정확한 공사재개 시일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조 사장의 이번 밀양 방문은 윤 장관의 일정과 별개로 진행되는 개인 일정"이라며 "다만 방문 취지는 윤 장관과 동일하게 지역주민과 밀양시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위한 행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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