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방죽은 1930년대에 조성된 인공습지로, 3만 6천 8백 ㎡의 수리면적에 5천톤 규모의 저수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근린공원으로 조성돼 인근 주민들의 쉼터로 기능하고 있다.
또한 역재방죽은 생물종 다양성이 풍부한 소생물권 습지로 자연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9목 27과 60여종 이상의 곤충, 8목 17과 26여종의 조류, 27목 43과 86종의 식물 등 1백 7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특히 지난 1996년 산림청의 가시연꽃 분포지 조사에서 발견된 역재방죽의 가시연꽃 군락은 우포늪을 제외하고는 국내 최대 군락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가시연은 다년생인 연꽃과 달리 1년생 수초로, 잎이 수면 위로 솟아오르는 일반 연과 달리 물 위에 떠 있는 특성상 다른 수생식물과의 경쟁에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으며, 현재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역재방죽에서는 올 들어 아직 가시연꽃이 개화한 모습이 포착되지는 않았으나, 본격 개화시기가 8~9월경으로 조만간 가시연꽃을 만날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역재방죽에서는 또한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도 발견된다.
원래 겨울철새인 원앙은 소수 개체들이 텃새화되기도 하는데, 역재방죽에 서식하는 원앙은 텃새화 된 개체로 보인다.
지금은 번식기가 아니어서 화려한 깃털을 뽐내는 원앙의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아이들을 위한 생태 교육장으로는 부족함이 없다.
이 밖에도 희귀곤충 중 하나인 나비잠자리를 비롯해 쇠물닭 등 다양한 개체가 공존하는 등 도심과 가까운 곳임에도 건강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역재방죽생태공원은 한여름밤의 열기를 식히기 위한 인근 주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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