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케빈 페트 박사, 큐리언트의 남기연 대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김재승 박사. |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케빈 페트 박사와 김재승 박사 연구팀, 바이오 벤처회사 큐리언트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를 통해 기존 의약품에 대한 강한 저항성으로 인해 퇴치가 어려운 난치성 결핵균을 효과적으로 사멸시키는 혁신신약 후보물질 Q203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Q203은 결핵균의 세포 호흡을 담당하는 핵심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결핵균을 죽이는 새로운 원리의 치료 후보물질이다.
이를 통해 향후 난치성 결핵 환자의 치료기간 단축 및 완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와 경기도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돼 의과학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메디슨 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결핵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호흡기 전염성 질병으로 다제내성균 및 광범위내성균의 등장, 후천성 면역결핍증과의 동시 감염 등으로 감염률이 여전히 통제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0년간 단 1건의 치료제만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을 정도로 결핵 신약개발 연구가 정체돼 있다.
연구진은 새로운 결핵 치료제 발굴을 위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자체 구축한 세포 이미징 기반 페노믹스크린 기술을 활용해 연구소가 보유한 12만개의 화합물을 탐색, 결핵 치료 효능을 나타내는 초기 유효물질을 도출하고 최적화를 통해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결핵균에 감염시킨 살아있는 인간 대식세포를 활용해 실제 인체 내 감염경로 및 서식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도입하는 신개념 연구법을 통해 이뤄졌다.
Q203은 실제 동물효능실험 뿐 아니라 다제내성과 광범위내성 결핵 환자로부터 분리된 균주를 활용한 실험에서도 탁월한 치료 효능을 나타냈고 독성 실험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돼 혁신신약 후보물질의 요건을 충족했다.
약효 원리 규명을 위해 연구진은 Q203에 내성을 가지는 돌연변이 결핵균을 인위적으로 생성시킨 후 전체 게놈 시퀀싱으로 유전자 변이를 탐색, 결핵균의 세포호흡을 담당하는 핵심 단백질인 시토크롬 bc1의 유전자가 변형됨을 확인해 기존 치료제와는 다른 새로운 결핵균의 약효 작용점을 규명했다.
향후 신약으로 출시되면 기존 치료제의 한계로 고통 받던 내성 결핵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 및 결핵의 조기 퇴치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Q203은 2010년 큐리언트에 기술이전 후 범부처 신약개발사업단 지원 과제로 선정돼 내년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연구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페노믹스크린 기술을 활용해 초기 유효물질 도출에서 후보물질 개발까지의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사례로 새로운 약효기전 발굴 및 혁신신약 후보물질 도출 모두에 동시 성공한 국내 최초 연구 성과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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