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에 뿌옇게 뒤덮인 베이징 자금성 전경(아래).스모그가 걷힌 뒤의 맑은 하늘 아래 베이징 자금성 전경(위).[사진=신화사] |
중국 베이징시 여행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베이징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214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줄었다고 첸룽왕(千龍網)이 4일 보도했다. 만리장성, 자금성을 비롯한 관광명소가 몰린 베이징을 찾아오는 외국인 여행객이 줄어든 것은 5년 만에 처음으로,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대해 시여행위원회 관계자는 "베이징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4.2% 줄었다"며 "전 세계 불경기로 해외 관광수요 하락,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 관광비용 증가, 베이징 내 잦은 스모그 현상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 지역신문인 징화스바오(京華時報)도 베이징에 찾아오는 외국인의 발걸음이 줄어든 것이 지난 겨울부터 심각한 문제로 부상한 만성적인 스모그 현상 탓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환경보호부 조사에 따르면 현재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주변 톈진과 스자좡·한단 등 허베이성 지역 도시들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평균 115㎍/㎥로 나타나 중국 전체에서 공기 질이 가장 나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은 25㎍/㎥다.
특히 베이징에서는 스모그가 극심했던 지난 1월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993㎍/㎥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의 외국인 주재원들은 스모그 수당을 받거나 아예 베이징에서 철수하는 등 '차이나 엑소더스'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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