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채 샀는데 2채 산 기분 '알랑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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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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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칫덩이 1층에 지하공간 허용<br/>임대수익 목적 부분임대 아파트<br/>재건축 시 소형 2채 번경 추진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나 볼 수 있던 '1+1 이벤트'가 주택에도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주택 경기 침체로 대형아파트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한 지붕 두 가족' 아파트인 세대 분리형 아파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서비스 면적을 넓히기 위한 기술개발이 날로 진화하면서 주택시장에도 1+1 이벤트를 표방한 주거유형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골칫덩이 1층, 테라스 뿐만 아니라 지하 공간도 제공

1층 주택은 그동안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분양률이 저조했다. 하지만 정부가 주택법 개정을 통해 내년부터 지하층에 대한 주택용도 사용을 허용함에 따라 1층 주택의 인기가 치솟을 전망이다. 지하층과 바로 접하는 1층 주택만 지하층을 사용할 수 있어 주거공간이 2배로 넓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분양되는 1층 아파트의 경우 기본으로 발코니가 확장된 형태로 제공되면서 거실이 넓어진 대신 창고로 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 지하층을 주거용으로 사용하게 되면 창고로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주거 만족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의 부분임대형 아파트 설계도.
◆아파트 한채로 '부분임대'까지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흑석동 소재 '흑석뉴타운 센트레빌 2차' 부분임대 아파트도 1+1주택에 해당한다.

부분임대 아파트란 한 가구의 주거 면적을 2~3개로 나누어 쓰는 형태이다. 출입구도 2~3개라 같이 거주하지만 독립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주방과 욕실 등도 별도로 갖췄다.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주인과 세입자가 동시 거주하는 형태로, 노후에 생활비가 부족한 고령층 집주인이 많다.

또 부부가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경우 주거공간을 다르게 사용할 수 있어 각자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아파트 한 채를 2~3개로 나눴다가 다시 합칠 수도 있도록 가변형으로 설계돼 집주인이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 마포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도 일부 가구에 부분임대형 평면이 적용됐다.

◆"재건축할 바엔 소형면적 2채로 바꾸세요"

정부도 지난 4ㆍ1 부동산대책을 통해 재건축을 통한 정비사업 추진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전용면적 내에서 소형아파트 2채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제도 변경에 나서고 있다.

정책이 실현되면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지역의 경우 다양한 면적 선택이 가능해진다. 조합원 1인의 전용면적이 크다면 소형 2채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형 1채만 받고 현금으로 청산하는 등 재건축 주택도 합리적인 투자와 소비패턴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투자의 성격이 강한 재건축 시장에서 대형에 대한 선호도가 급감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점차 소형면적 위주로 재건축아파트의 공급패턴이 바뀌는 분위기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향후 1+1주택처럼 실용성을 강조한 주택이 시장에서 주목받기 위해서는 집을 투자 대상으로만 여기는 인식이 변해야 한다"며 "실용성과 투자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과정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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