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경제학… "더울수록 잘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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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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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올빼미족 증가..유통업체 폭염 특수 잡기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50일 넘게 이어진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찾아왔다.

이 시기는 낮 시간대 무더위와 열대야를 피해 심야에 대형마트를 찾는 올빼미족들이 증가한다. 또 아이스크림·음료수·맥주를 찾는 사람들로 편의점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며 폭염 특수 잡기에 나서고 있다.

◆ 밤낮 가리지 않는 더위에 올빼미 쇼핑족 증가

폭염이 찾아오면 더위를 피해 심야에 움직이는 올빼미족들이 늘어난다. 낮에는 불볕더위로 야외활동이 힘들고 밤에는 열대야로 잠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1일부터 7월18일 사이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었던 열대야가 125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여름철은 낮 시간대 무더위와 열대야로 평소보다 활동시간이 늘어 심야에 매장을 찾는 고객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열대야가 심했던 7월30일부터 8월2일까지 오후 9시부터 11시 사이 매장을 찾은 고객 수가 10% 가깝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15%나 증가했다. 홈쇼핑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자정부터 오전 2시까지 주문건수가 많게는 40% 가깝게 늘어난 상황이다.

올빼미족을 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한다. 롯데마트는 심야 쇼핑객에게 할인 및 온라인몰 배송시간 연장 등 올빼미 쇼핑족을 잡기 위한 심야 특별 마케팅에 들어갔다. 홈플러스는 매일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 야호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 편의점 "여름철 내가 제일 잘 나가"

폭염으로 가장 큰 특수를 누리는 업종은 바로 편의점이다. 날씨가 더울수록 편의점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즉, 기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편의점 매출도 함께 상승하는 셈이다.

편의점 씨유가 지난 7월22일~31일 하절기 대표적인 상품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아이스크림·아이스드링크·이온음료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스드링크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 아이스드링크의 성장세로 컵얼음과 미니봉지얼음의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

GS25 역시 지난 7월 얼음 매출이 겨울이었던 지난해 12월와 비교해 480%나 늘었다. 아이스크림 역시 같은 기간 3배 넘게 매출이 상승했다. 맥주와 음료 매출도 각각 50.8%·29.3% 늘었다.

유선웅 씨유 MD지원팀장은 "기온별 상품 판매 동향 등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품 운영을 전개해 고객 편익 증대 및 점포 매출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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